꼭 이루고 싶은 꿈
30대 중반,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새로운 시작을 하기엔 걱정이 앞서는 나이. 결혼도 했고, 아기도 있는 이 시점에 이민이 가고 싶어졌다.
이민 : 명사 자기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일. 또는 그런 사람.
사실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니다. 이미 해외에서 20년 가까이 살았고, 한국에서 15년 살았기 때문에 늘 해외에서 살고 싶었다. 대학생 때는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해외 취업 서비스로 외국에 나가보려 했으나, 혼자서 나가기엔 무서워서 포기했고, 시간이 흘러 외국계 회사에 취업했으나, 점점 미국에 있는 팀원들과의 업무도 줄어들고 있어서 일반 한국 회사와 다를게 없어졌다. 그렇게 해외 이민의 생각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아기가 생겼다. 한국에서 부부가 온전히 같이 아기를 볼 수 있는 그런 가정이 몇 명이나 될까? 일단 내 주변에는 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물론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는 육아휴직을 하고, 남편은 계속 회사를 다니고 있다. 둘 중에 한 명이라도 회사를 열심히 다녀야 가정이 굴러갈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다. 가정으로 각자의 역할이 있으니까.
남편은 9시부터 6시까지 일하고 집에 들어오면 아기가 자고 있거나, 아기가 자야 하기 때문에 아기를 거의 못 본다.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1시간 정도 아기를 보고 나면 평일에는 아기를 못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비지만, 아기를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아기는 정말 빨리 큰다. 일주일 만에 새로운 기술을 터득하고, 몸무게도 금방 늘고, 이 시간을 나 혼자만 보는 것이 너무 아까웠다. 온전히 같이 보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퇴근을 조금 일찍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이민을 생각하게 되었다.
*거의 실시간으로 기록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