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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노무브 Nov 19. 2021

제로웨이스트 백패킹

친환경 그리고 로컬, 좋은 흔적만 남기기 위한 백패커의 진심


최소한의 짐만 가지고 자연 깊숙이 들어가 노지에서 하루를 보내는 백패킹! 자연으로부터 즐겁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만큼 자연 그대로를 지키고자 하는 백패커 휘토피아님(@h_topia_)의 제로웨이스트 백패킹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야영에 필요한 짐을 등에 지고 산과 바다를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하룻밤을 자고 오는 여행, 백패킹! 이런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백패커라고 부른다. 백패커들이 짐을 풀고 하룻밤을 보내는 장소는 주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는 노지인데, 전국을 돌아다니며 노지를 발굴하는 재미도 백패킹의 소소한 즐거움 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백패킹의 가장 큰 즐거움,

자연과 하나 되어 자연의 에너지를 온전히 느끼는 것


빨갛게 물든 하늘 아래서 잘 준비를 하고, 반짝이는 별을 새며 잠에 들고, 지저귀는 새소리와 텐트 사이로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에 자연스럽게 눈을 뜨는 것! 편한 집을 두고 굳이 사서 고생을 하는 이유다.


하지만 백패킹을 하다 보면 가끔 마을 주민들과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기곤 한다. 갈등의 원인은 바로 “쓰레기”

한 백패커는 마을 주민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어느 순간부터 타지에서 온 낯선 사람들이 배낭을 메고 산으로 들어갔다가 다음날이 돼서야 나오는데, 그곳에 가보면 쓰레기만 가득하더라"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마을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그 공간을 폐쇄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리하여 민폐 백패커가 되지 않기 위해 백패커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약속이 두 가지 있다. ‘Leave No Trace’ (흔적 남기지 않기) 그리고 ‘Leave Good Trace’ (좋은 흔적 남기기). 내가 머물기 전의 모습과 떠날 때의 모습이 같아지도록, 또는 더 좋아지도록 하는 것이다.



LNT와 LGT를 지키기 위해 실천하는 방법



첫째, 쓰레기 최소화 & 가져가기


사실 쓰레기를 아예 만들어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제로웨이스트(zerowaste)를 실천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줄여 레스웨이스트(lesswaste)를 실천한다.

개인 식기와 텀블러를 챙겨 다니고, 내가 사는 동네의 쓰레기봉투를 챙겨 내가 만들어낸 쓰레기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는 쓰레기도 같이 줍는다. 분리수거가 가능한 쓰레기는 내가 사는 지역의 분리수거 체계에 맞게 분리수거하고, 라면 국물, 양치 거품 등의 액체류 역시 빈 통에 모아 가져가서 처리한다.



둘째, 배설물 최소화


흔히 배설물은 아무데서나 배출해도 분해되어 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잡식을 하는 인간의 배설물은 전혀 거름이 되지 않고 오히려 자연에 해가 된다. 따라서 소변 및 대변은 출발 전에 되도록 처리하고 여행 중에는 되도록 소식하는 게 좋다. 하지만 정 급할 때는 소변 팩과 같은 캠핑용 간이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셋째, 화기 사용 금지


안전 상의 이유로 캠핑장 등 허락된 시설을 제외하고는 화기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따라서 음식을 챙길 때는 불이 필요 없는 비화식 음식을 챙기는 것이 좋다.


넷째, 지역 소비


조금 일찍 출발해 동네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백패킹하면서 먹을거리는 동네 슈퍼나 시장에서 소비하는 등 지역 주민에게 환영받는 백패커가 되기 위해 지역소비를 지향한다.




멋진 뷰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챙겨간 쓰레기봉투에 담아 집으로 돌아간다. 가끔 예상치 못한 비에 몸이 젖기도 하는데, 그런 날은 동네 목욕탕에 들려 씻고 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좋은 흔적 남기기 성공!

사실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은 단순 호기심으로 일회성 백패킹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기꺼이 고생을 각오하고 자연 깊숙이 들어갈 의지가 있는 진정한 백패커들에게 LNT(Leave No Trace)와 LGT(Leave Good Trace)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하룻밤의 즐거움이 아닌 지속가능한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얻는 즐거움이 큰 만큼 자연을 지키고 싶은 마음, 백패커의 환경을 위하는 마음은 여기서 비롯된다.





Thanks to 휘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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