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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작가 Apr 07. 2021

AI 자비스로 주식 투자하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에서 토니 스타크의 일거수일투족을 케어해 주는 집사 라면 누구나 한목소리로 "자비스"를 이야기할 건데요. 자비스는 "Just A Rather Very Intelligent System" 즉 그냥 좀 많이 똑똑한 시스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영화를 보면 "좀 많이 똑똑한" 정도의 인공지능이 아니라는 게 함정이죠. 


영화에서는 토니 스타크의 말상대가 되어 항상 친구처럼 옆에 있어주고, 손짓과 음성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3D 홀로그램 컴퓨터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수 십 종류의 아이언맨 슈트와 연결되어 전투를 서포트 하는 등 자비스의 역할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많이 똑똑한" 것이 아니라 "넘사벽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특히 자비스는 상대방의 말을 듣고 군더더기 없이 실제 사람과 이야기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처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는 것은 인공지능이 가질 수 있는 능력 중 최고의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비스가 만약 주식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영화에서는 세계 최고의 부자인 토니 스타크가 주식판에 뛰어들어 투자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하루 종일 놀고먹기만 해도 돈이 불어나는데 뭐 하러 힘들게 차트를 보고 분석을 하고 매수 매도를 하면서 수익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를 할 필요가 전혀 없죠.


하지만 토니 스타크의 배경은 잠시 뒤에 숨기고 자비스가 투자를 위해 주식 거래를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종목을 분석하고 적정시기에 매수를 하고, 과거의 이력과 앞으로의 산업 동향을 살펴서 매도를 한다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요?



AI vs  인간, 세기의 대결

며칠 전 SBS에서 아주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방송한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바로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이라는 프로그램인데요.

이 프로그램은 운동(골프), 범죄 심리(프로파일러), 주식 등 다양한 환경에서 AI가 가지고 있는 현재의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으며, AI와 인간이 대결을 펼쳐 누가 더 우수한지를 가리는 진검승부 형태의 버라이어티 쇼인데 약 5년 전 알파고와 이세돌의 경기를 예능 형식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약 2년 전만 해도 주식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던 시절이었는데 이제는 당당히 방송 프로그램의 주제가 될 정도인 것을 보면 정말 주식이 '핫'한 시절인가 봅니다.


AI와 인간의 주식 대결은 간단합니다. 방송사정상 한 달간의 짧은 시간 동안 AI와 주식고수가 투자를 하여 누가 더 수익이 많이 나왔는지에 따라 승부를 결정짓는데, AI 팀에서는 "라씨 매매 비서"가 출전하였으며 인간 팀에서는 단타매매의 고수인 마하 세븐 한봉호 님이 출전하였습니다.

라씨 매매비서는 투자를 하시는 분은 한 번쯤 광고를 통해 만나본 적이 있는 곳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한두 변 강제로 발생하는 광고창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사기 리딩방인 줄 알았는데... (죄송합니다.)

상태팀의 마하세븐 한봉호님은 초 단위로 매매를 하는 스켈핑이라는 기법으로 유명하신 분인데, 매 순간 분석해서 거래 매매를 하는 AI와 비슷한 기법을 사용하는 고수분을 섭외하여 최대한 비슷한 기술과 상황에서 경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스캘핑이 뭔가요?

스캘핑(Scalping)의 원래 뜻은 '가죽 벗기기, 주물의 표면을 깎는 과정, 광석 세정'을 의미하는 단어로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적의 시체에서 머리가죽을 벗겨낸 전리품으로 챙겼던 행위를 뜻하기도 합니다. 사람의 피부 중 가장 얇은 피부층으로 이루어진 곳이 머리가죽인 만큼, '아주 적은 이윤'을 챙긴다는 의미에서 Scalping라는 의미가 붙여졌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말하는 Scalping 기법은 단타 투자 중에서 매우 극단적인 방법으로 이야기되고 있으며 일명 초단타 매매기법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캘핑은 상향하는 주식, 하향하는 주식 모두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시장의 흐름과 상황에 크게 구속당하지 않고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빠른 매도, 매수를 위하여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으며 잦은 매매로 인하여 수수료 및 세금이 장기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마하 세븐 한봉호님은 99년 100만 원으로 시작한 주식을 약 10년 만에 7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약 7000배를 만드신 금손 고수님이라고 하네요. 따라서 이번 경기에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AI vs  인간, 승리자는 누구?

AI vs 인간 과연 누가 승리를 했을까요?


초반에는 인간 대표 한봉호님께서 예상과는 다른 수익의 결과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 혼자서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다수의 촬영팀과 함께 한공간에서 거래를 진행하다 보니 주변 환경의 변화로 적잖은 심리적 압박을 받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AI는 미리 예측하고 분석한 상황에 따라 신호가 잡히면 움직이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 주면서 감정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인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모여주어 역시 AI가 우세하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였죠.


또한 경기가 진행된 기간은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하락하는 구간이 발생하여 AI나 인간 모두 별다른 수익률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인터뷰를 진행하는 찰나의 상황 속에서도 작은 수익을 얻는 기염을 토했으며 AI 또한 딥러닝을 통한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곡차곡 수익을 쌓아가는 모습도 보여서 역시 AI가 이기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결국 여러가지 악재속에서 AI가 자리를 잡아가지 못하면서 AI vs 인간 세기의 대결은 인간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AI가 승리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 달간의 짧은 기간 속에서도 마하 세븐 한봉호님은 40% 수익률을 기록하는 반면 AI는 -0.01%의 저조한 결과를 낳게 되었는데, 초반에 선방하던 AI가 승리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간처럼 감정의 기복에 따라 거래의 결과를 다르게 처리하지도 24X365일 매일 움직이면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시간에는 무수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최적의 성과를 내기 위해 투자를 하는 AI 기술치고는 헛웃음만 나는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일이 당연한 결과였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AI는 과거의 데이터만 가지고 철저하게 과거 중심의 이야기를 이용하여 거래를 진행합니다. 

결국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변수, 뉴스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는지 프로그래머가 가이드를 제시해 줘야지만 해당하는 내용에 맞추어 상황을 파악하고 매매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인간이 만들고 인간의 도움으로 인간이 세운 최소한의 기준으로 움직인다는 단점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토니 스타크의 자비스가 투자를 했다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요? 

토니 스타크는 공학 분야의 천재로 기계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MSU가 방영된 내내 보여준 경영자 토니스타크는 그저 그런 CEO에 불가하며, 경영에는 관심이 없이 그저 기술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줍니다. 그 예로 모든 업무는 아내인 페퍼포츠가 전담한 것을 보면 경영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수있죠. 따라서 영상에서 보여진 표면적인 상황으로 따진다면 자비스가 주식을 한들 수익을 창출할 이유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차리리 페퍼포츠가 합심해서 기술을 구현한다면 엄청난 이득을 발생시킬 여지가 있을 겁니다.

이처럼 AI 또한 인간에게 만들어지고 인간에 의해서 태어났다는 약점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따라서 무작정, 영혼을 바쳐 AI를 신뢰하고 기계가 알려주는 종목을 위주로 투자를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자제하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AI는 말 그대로 내가 할 수 있지만 다른 일을 위해 대신 맡아서 진행하게 하는 비서일 뿐 절대 나보다 높은 위치에서 군림하는 신이 아닙니다. 어느 것 하나 쉽게 돈을 벌 수는 없습니다. 몇십억을 투자한 AI 분석 프로그램, 100%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리딩방을 믿지 말고 소신껏 남들도 다 알고 있는 기본적인 투자 마인드로  건강한 투자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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