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왜 매일 마시는 거예요.
아버지 눈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지만 제 눈엔 보이거든요.
그때 나는 '저 사람은 아들이 손으로 김밥을 허겁지겁 먹는 아버지 모습을 쳐다보는 다른 승객의 눈치를 살피고, 한편으로는 배고픈 듯 김밥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까. 아버지는 아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들의 처지와 마음을 헤아릴 수 없는 것일까'.. 생각했었다.
김성권 씨, 저는 어제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하는 마음으로 살다 보면, 어느 날 자기 자신이 자신의 보호자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세상이 지켜주지 못하고 가족이 힘이 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나는 나를 지켜줄 수 있어야 합니다. 수감되어 있는 기간 동안 번데기에서 나비가 나오듯 김성권 씨의 의지와 마음이 자라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