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케네디 대통령, 에디슨도 ADHD였다고 하고 빌게이츠나 일론머스크, 피카소도 ADHD라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들이 다른 사람들과 같은 것을 보면서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ADHD 성향이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진짜 든다.
아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우리 집은 아파트 고층에 있었다. 아들이 등교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다른 아이들은 다 학교로 직진하는데 아들은 지그재그로 대체 무얼 하는지 산만하기 그지없었다.
아들은 일찍 나가도 다른 아이들보다 천천히 걷고 천천히 이동했다. 쳐다보고 있으니 가슴이 답답했다.
하루는 참다못해서 아들을 앉혀 놓고 말했다. 학교에 갈 때는 학교로만 쪽, 앞만 보고 걸어야 한다고.
그러자 아들이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럼 난 개미랑 풀을 언제 봐요?"
아들은 나를 닮았다.
나는 참 산만하다. 보아야 하는 것만 보고, 내가 현재 해야 하는 일과 내가 가야 하는 길에만 집중하고 내가 먹는 것만 쳐다보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되어서 위축될 때도 많다.
그런데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 속에서도 나만 보나? 하는 것들을 본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도 지하철역 입구 앞에 힘없이 앉아서 등을 구부리고 있는 사람을 보면 지금 저 사람이 참 힘들구나 싶고 바로 내가 내려서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힘내세요라고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여러 사람과 함께 길을 걸어가면서도 내 눈에만 특히 크게 들어오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고 알았다.
나는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도 노숙하는 날의 시작이 있었고 그 전의 날들이 있었고 그전에 소망이 있었다는 것을 본다.
며칠 전 혼자 친정 엄마를 보러 갔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늘 혼자 주무신다. 나는 이번에 엄마랑 같이 잤다. 엄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이 드는데 엄마가 말했다.
"00야, 다른 사람들한테 너무 마음 쓰고 살지 말아라. "
나는 잠결에 말했다.
"응.."
늘 나를 걱정하는 엄마한테는 내 단점이지만, 엄마가 모르는 게 있었다.
- ADHD인 사람들 눈에만 보이는 것들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