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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디자인 Feb 12. 2018

고양이와 강아지 본능 저격한
디자이너들

월간 <디자인> 2018년 2월호

영국의 신생 브랜드 도트Dote의 월 클라이머Wall Climber 프로토타입.


런던의 반려견 용품 브랜드 도트가 선보인 빗과 목욕 용품


런던의 반려견 용품 브랜드 도트가 선보인 패브릭액세서리의 프로토타입



고양이 집이자캣 타워, 다양한 액세서리에서도 한결 세련되고 친환경적인 디자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2017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돋보인 영국의 신생 브랜드 도트Dote는폐기된 공업용 펠트를 사용해 고양이 집이자 놀이 기구인 월 클라이머Wall Climber 프로토타입을선보였다. 가구 디자이너 닉 월렌버그Nic Wallenberg와헬레나 헤덴슈타드Helena Hedenstedt가 자신들의 고양이를 위한 집을 찾다 직접 고안한 월클라이머는 거친 펠트를 고온에서 압축한 소재로 마음껏 스크래치해도 되고, 모듈 형태라 캣 타워나 커다란선반을 들이기 힘든 좁은 공간에도 무리 없이 설치할 수 있다. 






도쿄의 디자이너 고미야마 요의 네코는 ‘아트 갤러리에두고 싶은 캣 타워’를 표방한다.



그런가 하면 도쿄의 제품 디자이너 고미야마요Komiyama Yoh가 만든 네코Neko는 거실 플로어등에서 비주얼 모티브를 가져온 극도로 모던한 캣 타워다. “가장 현대적인 건축이나 아트 갤러리 안에두어도 어색하지 않을 고양이 타워는 어떤 모습일까 구상해봤어요. 막혀 있지 않은 나무 발 틈새로 고양이가보이니까 각자의 공간에 있지만 서로의 존재는 인식하기에 따로 또 같이 있는 느낌을 주죠. 고양이들이현관문 앞에 대자로 누워서 몸의 열을 식히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캣 타워 아래 받침은 대리석으로 마감했고요.”근사한 오브제 역할을 하는 캣 타워의 원활한 청소를 위해 나무 발은 여닫기 쉬운 문 형태로 만들었다.1000만 원이 조금 넘는 가격의 근거는 이러한 세심함은 물론 럭셔리 반려묘 브랜드 린Rinn의그리스산 대리석 밑받침, 덴마크 크바드라트Kvadrat의패브릭 러그, 100년 전통의 일본산 헴프 노끈 스크래처에서 찾을 수 있다. 








이케아가 2017년10월 선보인  반려동물가구와 액세서리 라인, 루흐비그 컬렉션



대량생산의 아이콘 이케아도 질세라 2017년 10월 반려동물 가구와 액세서리 라인업 루흐비그Lurvig 컬렉션을선보였다. 기존 선반 제품에 넣어 사용하는 모듈형 수납함 칼락스를 아늑한 고양이 집으로 개조하는가 하면, 베스트셀러 3인용 소파 키플란의 미니어처 버전을 만들었다. 총 62종의 컬렉션은 스페인 발렌시아 출신의 디자이너이자 강아지세 마리의 견주인 인마 베르무데스Inma Bermude´z가 디자인했다. “조언을 해준 숙련된 수의사인 바르바라 셰퍼Barbara Schafer 박사는반려동물을 ‘사람화’하지 않는 게 가장 어렵고 중요한 것이라하더군요. 대신 본능적인 습성과 행동을 그대로 반영하는 데 주력했어요.강아지는 주변 물건을 잘 씹고요, 산책 후 외부 먼지를 붙이고 들어와요. 고양이는 모든 표면을 긁어대고 냄새와 재질에 특히나 예민하고요. 그래서무엇보다 안전하면서 오래가는 용품을 만드는 데 주력했어요.” 도넛 링 모양으로 움푹 파여 사료를 천천히먹도록 고안한 개 밥그릇부터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 삽까지 디자인한 그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건 펫 쿠션이다.언뜻 보면 지퍼 달린 노트북 커버처럼 생긴 수건 천 소재의 평범한 쿠션이다. “내부 충전솜은 쉽게 제거할 수 있는데요, 저는 솜 대신 견주의 스웨터나 담요,수건 등 체취가 배어 있는 천 조각을 넣을 것을 추천해요. 촉감뿐 아니라 냄새까지 가장편안한 쿠션이 될 겁니다.”



글: 김은아 기자  월간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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