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장르인 ‘시티팝’,
유난히도 무더운 올해 여름, 청량한 음악과 함께 시원한 휴식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시티팝’ 이라는 표현은 사실 다소 모호한 부분이 있습니다. 록이나 재즈처럼 선명성을 가진 장르 구분이라기보다는, 특정 시대에 유행했던 음악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단어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서, 시티팝에 대한 정의를 나름대로 내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양한 장르가 복합적으로 녹아들고, 도회적인 정서를 담고 있으며,
특히 1970~1980년대 일본 버블경제의 화려함과 낭만이 느껴지는 음악
이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티팝에는 대략 1960년대~1980년대에 유행했던 여러 장르가 복합적으로 녹아들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주가 되는 장르들을 크게 구분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소울 / 훵크(Funk) / 디스코
시티팝은 소울, 훵크, 디스코 등의 그루브 넘치는 음악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1960~1970년대 세계적으로 유행한 장르들이기도 합니다. 특히 당시 미국의 유명 레이블인 Motown에 소속된 아티스트들이 이러한 음악들을 많이 발표했는데요, 장르적 특징이 느껴지는 4곡을 골라보았습니다.
a. The Spinners – It’s a shame (1970)
https://youtu.be/kDFFHLrzTDM
b. Marvin Gaye – What’s going on (1971)
https://youtu.be/ApthDWoPMFQ
c. Earth, Wind and Fire – Boogie Wonderland (1979)
https://youtu.be/PbpIyn70t8c
d. The Supremes – Stop! In the name of love (1965)
https://youtu.be/9JiS02O4fEk
[2] AOR(Album/Adult Oriented Rock) / 소프트락 / 재즈락
과격하지 않으면서 듣기 편한 록 음악들을 AOR, 소프트락등의 범주로 표현하곤 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재즈에 영향을 받았다면 재즈록으로 불리게 됩니다. 이 음악들 역시 시티팝 사운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대표적인 아티스트들은 Boz Scaggs, Steely Dan 등이 있는데요, 역시 장르적 특징이 두드러지는 4곡을 골라보았습니다.
a. Boz Scaggs – Lowdown (1976)
https://youtu.be/I-hKBmTAADo
b. Steely Dan – Do it again (1972)
https://youtu.be/jmdiKePVUy8
c. Billy Joel – The Stranger (1974)
https://youtu.be/E5ofVsxTPoc
d. Doobie Brothers – Long Train Runnin’ (1973)
https://youtu.be/CVsLEI-hCX
[3] 서프 뮤직 / 보사노바 / 트로피컬
시티팝이 여름에 특히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주는 데에는 서프뮤직, 보사노바, 트로피컬 등의 음악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합니다. 서프 뮤직과 보사노바 또한 1960~1970년대에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장르입니다. 특히 서프뮤직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인 비치 보이스의 브라이언 윌슨이 사용한 ‘월 오브 사운드 Wall of Sound’ (각주 : 프로듀서인 필 스펙터가 고안한, 다양한 악기 소리를 쌓아 입체적인 사운드를 연출하는 기법) 이라는 기법은 시티팝 아티스트인 오오타키 에이이치와 야마시타 타츠로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트로피컬 사운드 같은 경우는 일본 대중음악의 거장인 호소노 하루오미가 1970년대에 지속적으로 시도하여 당시 음악계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마찬가지로 4곡을 골라보았습니다.
a. The Beach Boys – Surfin’ USA (1963)
https://youtu.be/KcZn05qxVgg
b. The Beach Boys – Wouldn’t it be nice (1966)
https://youtu.be/6Vv_dkDwZeQ
c. Stan Getz, Joao Gilberto – The girl from ipanema (1964)
https://youtu.be/N-TKOh0zsvU
d. 호소노 하루오미 – Beijing Duck (1975)
https://youtu.be/HxvKkxV1bw4
[4] 신스팝(Synth Pop) / 뉴웨이브
1980년대 이후에 발표된 작품들은 일렉트로니카에 기반한 신스팝 및 뉴웨이브 등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하였습니다. 대표적인 4곡을 골라보았습니다.
a. Kraftwerk – The model (1978)
https://youtu.be/o0iga1eNgvA
b. New Order – Blue monday (1983)
https://youtu.be/iOEJHNZpeck
c. Tears for Fears –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1985)
https://youtu.be/aGCdLKXNF3w
d. The Police – Every breath you take (1983)
https://youtu.be/OMOGaugKpzs
시티팝은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듯이 도회적인 감성을 담아낸 것이 특징입니다. 당시의 화려함과 낭만이 느껴지는 곡들이 많은 것은 음악에 그 시대의 정서가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또한, 그 속에서 더 도드라지는 고독함과 쓸쓸함 또한 느껴지기도 합니다.
a. 야마시타 타츠로 – Let’s Dance Baby (1978)
https://youtu.be/yH_iZ_W2Ns4
b. EPO – Downtown (1980)
https://youtu.be/6MbonqmCq3s
c. 오하시 준코 – Telephone Number (1981)
https://youtu.be/XJWqHmY-g9U
d. 마츠바라 미키 – Stay With Me (1980)
https://youtu.be/VEe_yIbW64w
일본 대중음악에 있어서, 경제 호황을 맞고 있던 1970년대~1980년대는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 많은 투자와 성장이 이루어진 시기이기도 합니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미국, 영국 등에서 작업 및 활동을 하기도 하였고, 또한 일본 내 악기사들(야마하, 롤랜드, 아카이, 코르그 등)의 성장으로 인해 표현할 수 있는 소리의 범위 또한 늘어나기도 하였습니다.
글 | 최진호
편집 | 김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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