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는 것과 온다는 것

by 김무균
가을 하늘과 산딸나무

오늘 9월이 갔다는 사람이 있고, 내일 10월이 온다는 사람이 있다. 어느덧 여름이 다 갔다는 사람이 있고, 이제 가을이 온다는 사람이 있다. 열차가 떠나고 없다는 사람이 있고, 곧 다음 열차가 온다는 사람이 있다. 갔다는 것은 이별이고, 온다는 것은 만남이다.

갔다는 것은 미련이고, 온다는 것은 설렘이다. 떠나고 없다는 것은 절망이고, 곧 다시 온다는 것은 희망이다. 가고 온다는 이 말 한마디, 단어 하나를 씀에 있어서도, 이별이 있고 만남이 있다. 미련이 있고 설렘이 있다. 절망이 있고 희망이 있다. 오늘 계절이 바뀌는 산길을 걷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오늘 낮은 참 푸르렀고, 밤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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