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사랑은 급히 오지 않고, 느리게 온다.
7년 전 ‘능소화, 4백 년 전에 부친 편지’ 이후 잊고 있었던 조두진 작가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지난 6월 16일 초판이 발간된 ‘365번째 편지’라는 연작소설을 통해서였다. 인터넷에선가 책이 나온 소식을 나중에 보고, 9월 3일 온라인 서점을 통해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와 페트라 펠리니의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과 함께 책을 주문했다. ‘싯다르타’는 오래전 몇 페이지를 읽다가 그만둔 기억이 있으나, 며칠 전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모두 읽고 나서 ‘싯다르타’를 다시 읽어보리라 생각했다. 페트라 펠리니의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은 순전히 온라인 서점의 광고 덕분이었다. “올해 단 한 권만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이다! 인간적 사랑이 넘실대는 한 편의 눈부신 영화 같은 소설.”이라는 아마존 리뷰. 그리고 단, 22페이지의 원고로 오스트리아 지역 문학상을 수상하고, 독일 13개 출판사가 판권을 따내기 위해 경합을 벌인 화제작이라는 광고 문구가 작가도, 책도 몰랐던 내 호기심을 발동시켰다.
‘365번째 편지’는 예상보다 늦은 9월 7일 집으로 배송됐다. 아내가 만들어 준 고향식 떡국으로 저녁을 먹고, 침대에 누워 연작소설의 첫 번째 작품인 ‘365번째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첫 번째 소설, ‘365번째 편지’
어느 날 첫눈에 반한 여자는 ‘다른 남자’를 좋아하고 있었다. 물론 남자는 이 사실을 모른다. 여자는 365번째 편지를 받는 날 이 남자의 사랑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남자는 하루의 일상을 적어 매일 여자에게 편지를 보낸다. 365번째 편지를 보낸 날, 여자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온다. 약속 장소 근처에서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 하지만 남자는 여자를 만나러 가지 않는다. “오늘 약속 장소에 못 나갈 것 같아요. 미안해요. 다음에 ‘다른 남자’와 같이 봐요.” 그동안 여자는 친구인 ‘다른 남자’를 만나러 왔을까? ‘남자’를 만나러 왔을까? 남자는 여자와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는 날 왜 사랑을 포기했을까?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