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1. 프롤로그:작은 작업실에서 천천히 움직였다.

by 무하mooha

작은 작업실에서, 나는 천천히 움직였다.

회사 밖의 삶이 간절했고, 회사 안의 삶은 점점 더 답답해졌다.
‘9시 출근-6시 퇴근’의 평범한 직장인 리듬이 어느 날 나의 숨통을 조여왔다.

하고 싶은 건 많았지만, 회사 안에서는 그 시간을 펼칠 수 없었다.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짧지만 굵은 망설임 끝에 나만의 작업실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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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그 작은 공간에서
셀프 인테리어를 하며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을 더 키웠고,
새로운 일이 생겼고 작은 물건을 만들고 조심스럽게 브랜드를 시작했다.

친구들과, 그리고 처음 알게 된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도 그곳에서 이루어졌다.
그 느리고 작은 시도들이 지금의 ‘무하’라는 결을 만든 밑그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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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성과는 크지 않았지만
그 공간에서 나는 다양한 시도를 했고,
남들보다 느리지만 나만의 속도로 움직였다.

그 속도와 방식이,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브랜드를 만들 사람인지를 드러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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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일을 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 시절은
내 삶에서 가장 주체적으로 살아보려 했던 유의미한 시도였다.

작업실을 구해 대단한 무언가를 이루진 못했지만
그곳에서 보낸 시간은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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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이런 기록을 남기는 것조차 부끄럽고 창피했지만,
지금은 그 모든 시간을 내 브랜드의 한 장면으로 받아들이고 꺼내놓는다.

나만의 길로 아주 천천히 움직였던 그 시간은,

‘무하’라는 이름이 처음 싹튼 계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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