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내가 힐링 드라마를 찾아보게 된 이유)
어릴 적부터 왕소심이로 살아온 나는 항상 불안하고 걱정 많은 대학생이 되어 있었다. 그중의 유일하게 마음 놓고 있을 수 있는 곳은 이불 속이다. 아무도 없이 혼자 있는 이불속은 마치 엄마의 뱃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편안했고, 그 속에서 보는 영화는 나에게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다. 정신 차려보니 무작정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영화과에 들어오게 되었다.
사실 나는 영화를 좋아하지 드라마를 많이 보는 사람은 아니다. 일단 난 인내심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하나의 드라마를 몇 주동안이나 기다리면서 보는 것을 잘 못한다. 처음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것은 내가 영화를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도 잘 볼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드라마를 한 두 편 보면서 드라마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고, 그중에 편하게 볼 수 있는 힐링 드라마를 즐겨 보게 되었다.
나는 유명한 드라마라고 무작정 보는 게 아니라, 내용과 콘셉트를 보고 나의 취향인 드라마만 보는 편식쟁이 시청자라, <도깨비>도 안 봤고 <더글로리>, <펜트하우스>, <스카이 캐슬>도 안 봤지만, 내가 앞으로 소개할 드라마들은 거의 폐인처럼 이불속에서 3일을 밤새면서 본 나의 취향저격 드라마들이다. 나처럼 세상살이가 녹록지 않아 이불속으로 도망치게 된 어른들이 힐링 드라마들을 보며 조금이라도 편안함을 느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