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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Jun 27. 2021

걱정하지 않는 이유

유독 울림이 큰 문장들이 있다. 예전에 고속도로를 지나는데 도로변에 큰 교회가 있었다. 교회에는 큰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는데 거기에 아래와 같은 말이 적혀 있었다.


왜 염려하세요? 기도할 수 있는데...


보고 무릎을 쳤다. 무언가에 기대고 싶어하는 약한 마음을 너무나  파고든 말이어서. 동시에 기도만 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댈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너무나 든든한 일이다.


나에게도 믿음이 있다. 머리가 복잡하고 기분이 바닥을 칠 때, 몸을 열심히 움직이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라는 믿음. 조상들이 hunter-gatherer의 삶을 살던 시절에 유전자에 각인된 그 본능을 믿는다. 발바닥에서 펌핑된 혈액이 몸 전체로 퍼지고, 신선한 산소가 지속적으로 폐를 드나들며, 쉬고 있던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게 되면 결국 내 마음도 다시 건강해질 거라는 믿음.


그래서 난 걱정하지 않는다. 운동할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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