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울림이 큰 문장들이 있다. 예전에 고속도로를 지나는데 도로변에 큰 교회가 있었다. 교회에는 큰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는데 거기에 아래와 같은 말이 적혀 있었다.
왜 염려하세요? 기도할 수 있는데...
보고 무릎을 쳤다. 무언가에 기대고 싶어하는 약한 마음을 너무나 잘 파고든 말이어서. 동시에 기도만 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너무나 든든한 일이다.
나에게도 믿음이 있다. 머리가 복잡하고 기분이 바닥을 칠 때, 몸을 열심히 움직이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라는 믿음. 조상들이 hunter-gatherer의 삶을 살던 시절에 유전자에 각인된 그 본능을 믿는다. 발바닥에서 펌핑된 혈액이 몸 전체로 퍼지고, 신선한 산소가 지속적으로 폐를 드나들며, 쉬고 있던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게 되면 결국 내 마음도 다시 건강해질 거라는 믿음.
그래서 난 걱정하지 않는다. 운동할 수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