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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묵 Jan 08. 2023

브런치 10일 차 입니다만

저한테 왜 이러세요

축하한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설렌다.


12월 29일

'브런치 작가가 되신 걸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을 봤을 때 너무나 기분이 좋았고 아직도 좋다.

내가 쓰는 글이 다른 사람에게도 읽힐만한 글일까 라는 고민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내 글을 보여줄 일이 생기면 어떤 비판을 듣게 될까 봐 지레 겁을 먹기도 했다. 다행히 날 선 비판을 들은 적은 없었는데, 글을 계속 쓰게 된다면 언제더라도 듣게 될 것 같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다른 작가님 들은 어떻게 글을 쓰시는지 찬찬히 들여다봤다.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았다. 한 주먹감이 되지 않으려면 부단히 내 글을 쓰고 또 쓸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에게는 많이 읽히는 것 그 자체가 감사할 일이다.

"아 행님아 진짜 갈끼가?!" 보러가기!

그리 잘 쓴 글도 아닌데 이렇게 많이 봐주시는 게 참 감사하다.

사실 이 글을 잘 써서 많이 읽혔다기 보단 귀여운 꼬질이의 사진을 더 좋아해 주신 게 큰 것 같지만 말이다.

처음으로 조회수가 1000씩 늘어날 때마다 오는 알림을 보며 어이구 장하다 내 새끼라는 마음에 절로 흐뭇해졌다. 그렇게 방방 뛰다가 꼬질이 사진도 한 번 더 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도 하고.


기쁨을 잠시 내려놓고 차분히 생각해보면 이건 그냥 운이 좋아 어쩌다 그럴 뿐이란 걸 알고 있다.

이런 알람을 보고 어떤 것에 휩싸여 사람들이 좋아할 만하고 잘 읽어볼 만한 글을 써야겠다는 건 그야말로 글쓰기에 대한 본말전도인 셈이다. 이렇게 가벼워만 지는 내 마음을 잘 다독이고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본다.

잠깐만 찾아봐도 자신의 소신대로 잘 써 내려가는 글이 참 많다. 좋아요를 누르고 진심을 담아 잘 쓴 글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함을 표한다. 나는 아직 이런 알람에도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초보 작가지만, 꿋꿋이 써 내려가는 멋진 글을 보며 나도 그렇게 되기를 또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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