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골고루 잘 섞겠습니다(2)

4) 변화를 위한 '섞다'에 대한 에피소드 ①

by 유통쟁이

변화를 위한 '섞다(mix)'는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기존의 업태 혹은 제품에 새로운 것을 가미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존재가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이를 통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탬버린즈 = 화장품에 예술적 가치를 섞다

국내 대표적인 아이웨어 브랜드를 꼽으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젠틀몬스터」를 떠올릴 것이다. 파격적인 디자인은 물론 시즌별 다채로운 공간 연출을 통하여 깊은 인상을 남겨준다. 최근에는 다양한 명품 브랜드와의 콜라보는 물론 해외에서의 공간 연출 진행도 할 정도로 영향력을 높여 가고 있다.


그렇다면, 「탬버린즈」는 어떤 브랜드일까? 초등학교 시절 사용하던 악기를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탬버린즈는 젠틀몬스터가 운영하는 뷰티 브랜드입니다. 전개하는 제품 라인은 김한국 대표가 자신의 피부가 예민해서 뷰티 브랜드를 런칭했다는 설 때문인지 기초 라인 제품 중심이다. 제품 라인도 다양하지 않다. 에센스, 크림, 핸드크림, 디퓨저 등과 같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수많은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는 차고 넘치는데 사람들은 탬버린즈에 열광한다. 일례로 분위기가 좀 좋은 카페나 레스토랑의 화장실에 가면 은은하게 퍼지는 디퓨저 향이 퍼지고 있다. 바로 탬버린즈의 디퓨저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화면 캡처 2023-04-15 054444.png 탬버린즈가 작년에 진행한 팝업스토어 <한 줌의 위안>(@유통쟁이 김우찬)

탬버린즈는 섞음으로서 새로운 의미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즉, 화장품이라는 제품에 예술적 가치를 섞음으로서 브랜드에 열광하게 만들고 있다. 탬버린즈는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그 제품의 테마에 맞춰서 공간의 컨텐츠를 새롭게 전환한다. 가령 '호랑이풀'을 소재로 한 제품을 각인시키기 위해서, 스토어 내부를 호랑이 영상과 컨텐츠로 엮어낸다. 누에고치를 소재로 한 핸드크림이 런칭했을 때는, 공간 전체를 움직이는 누에고치의 대형 설치물을 배치해서 시선을 사로 잡는다.


특히 작년에 진행한 탬버린즈의 팝업스토어 큰 화제를 모았다. 신규 출시한 향수를 위한 팝업스토어는 <한 줌의 위안>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무엇보다 지하부터 3층까지 관통하는 인간 형상의 설치물이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웅크린 체 고뇌를 하고 있는 것인지 혹은 스스로에 대한 위안을 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는 없으나 그 예술적 감흥의 여운은 오랜 시간 남았다.


이처럼 탬버린즈는 화장품에 예술적 가치를 더함으로서 새로움을 전달해 오고 있다. 그럼으로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팬이 되어갔다. 그래서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탬버린즈의 제품에 열광하며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버질아블로 = 딱 3%만 섞어서 새로움을 추구하다.

2018년 어느 날 패션계에 큰 이슈가 발생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에서 새로운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발표했다. 그런데 패션 스쿨도 나오지 않은 흑인 남성을 선정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바로 「버질 아블로」였다.

비록 버질 아블로가 패션 교육을 정식으로 배우지는 않았으나 루이비통이 그를 CD로 선정한 데에는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패션계에서 이루어낸 돋보적인 행보 때문이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 1위에 오픈 ‘오프화이트’의 설립자이다. 오프화이트는 ‘스트리트 패션’에 ‘하이패션’을 섞음으로서 차별화를 만들어 낸 브랜드이다. 오프화이트의 새로운 느낌의 디자인은 전 세계 패션피플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화면 캡처 2023-04-15 054352.png


버질아블로가 이와 같은 돋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 데에는 그만의 비결이 있었다. 바로 ‘3%접근법’이라는 디자인 철학이 있었다. '3%접근법'은 매우 단순하다. 기존의 것에 조금만 변화를 주면 새로운 것이 된다는 것이다. 단 3%만 섞음으로서 변화를 주어도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음을 증명해 왔다. 나이키는 물론 글로벌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통해서 이를 입증해 왔다.


일례로 버질 아블로가 '파이렉스'라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운영할 때의 일이다. 랄프로렌의 서브 브랜드티셔츠에 조금만 변화를 준 후 이를 판매했다. 즉 40달러 티셔츠를 사서 3%만 새로운 것을 섞은 후 10배의 값인 400달러에 판매를 했다. 그런데 이 티셔츠는 순식간에 완판 되었다. 도대체 무엇을 섞은 것일까? 그 티셔츠 등에 'PYREX'라고 자신의 브랜드 로고를 넣었을 뿐이었다. 이 티셔츠는 지드래곤이 구매를 해서 SNS에 올린 후 국내에서는 더 화제가 되었다.


이처럼 '섞다(mix)'는 엄청난 것을 섞는 것이 아니다. 물 1리터를 소금물로 변화시키는 데에 엄청난 양의 소금을 섞어야 할까?절대 그렇지 않다. 조금만 섞더라도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어 버린다. 그렇기에 변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섞는 과정을 시도해 봐야 한다. 절대 억지로 많은 양의 무엇인가를 섞으라는 것이 아니다. 고객이 인지할 정도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정도면 충분하다.

keyword
이전 03화팀장님!골고루 잘 섞겠습니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