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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통쟁이 김우찬 May 01. 2023

읽고,쓰고 그리고 다시 읽다

나만의 책을 소화하는 방법

문체부가 발표한 ‘2021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   절반(52.5%)  년에 책을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일이 바빠서, 피곤해서 혹은 그럴 만한 심적 여유가 없을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독서를 대체할 만한 영상 컨텐츠를  언제든 쉽게 즐길  있다.


 역시도 평소 출퇴근길에 유튜브 영상이나 OTT서비스를 즐긴다. 그리고 가끔은 웹툰을 정신없이 보기도 한다. 하지만   평균 20~30 정도의 책을 읽는  같다. 마음에 드는 책은 정독을 하고, 어떤 책은 일부만 발췌해서 빠르게 읽는다. 때로는   읽어지는 책은 초반만 보다가 바로 덮어버리기도 한다. 그렇기에 바쁘다거나 다른  등으로 독서를  한다는 것은 각자의 자기 합리화가 아닐까 싶다.


나는 공감이 가는 책이 있으면  단계를 거쳐서 소화를 한다.


첫째, 읽다. 

우선 책을 펴서 작가의 집필의도를 읽는다. 독자가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  책은 무슨 내용이 있으니  읽어보세요’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다음에는 책의 목차를 읽는다. 목차를 통해서 책의 전체적 흐름을 예상해   있다. 목차를 보다가 궁금한 파트는 슬쩍 넘겨서 먼저 읽어 본다. 

 후에 책을 읽어 나간다. 책의 내용에 따라서 처음부터 읽기도 하고, 앞뒤 구분없이 읽기도 한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가지 행위를 한다. 정확히는 마음에 드는 부분에  가지 행위를 통해서 표시를 한다. 인상적이어서 기억해 두고 싶은 문장이 있으면,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는다. 형광펜이 없으면 책의 한쪽 모서리를 접어둔다.  내용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한 위치추적 장치처럼 말이다. 


둘째, 쓴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특히 나는 기억을 오래하지 못하는  같다. 평소 사람 이름도  기억을 못하고, 며칠전에  대화나 진행한 업무 내용이  떠오를 때가 많다. 그래서 쓰고 기록을 한다. 나의 기억을 붙잡아두기 위해서 말이다.

책을 소화함에 있어서도 인상적인 내용이나 문장을 곁에 남겨두기 위해 쓴다. 정확히는 필사를 한다. 워낙 악필임을 알기에 App(에버노트)을 이용해서 독서노트를 쓴다. 서평을 아니고 나의 기억을 붙잡기 위해서 문장을 남겨둔다. 핵심적 내용을 발췌해서 자판을 두들겨 나간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80 정도의 책에 대한 독서노트를 남겨왔다. 

책을 읽으면서 표시를 해둔 페이지가 많을 수록 쉽게 지나칠  없다.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어도 표시해  페이지의 내용은 꼼꼼히 다시 읽으면서 핵심적 내용으로 정리를  나간다.  한권을 필사 하는데에는 최소 5시간에서 10시간 정도는 소요되곤 한다. 때로는 궂이 이럴 필요가 있나’ 싶은 마음이  때도 있다. 하지만 꿋꿋히 책을 한장씩 넘기면서  곁으로 가져오고 있다.


셋째, 다시 읽다.

힘겨운 과정을 통해서  곁으로 모셔온 독서노트는 나의 자산이다. 한문장 한문장이 나에게 공감을 주고 영감을 주는 나만의 자산이자 보물함이다. 나는  보물함을 매일 조금씩 열어본다. 어린 시절 디즈니의 TV만화 중에, 도널드덕이 엄청난 부자인 내용이 있었다. 도널드덕은 매일 아침에 자신의 보물이 모여있는 금고에서 헤엄을 치며 즐겼다. 

비록 나는 갖고 있는 물질적 자산은 부족하지만 나만의 보물함에서 헤엄을 치며 즐길  있다.  보물함은 여러 개의 상자가 있고, 각자의 이름이 붙어 있다. 그리고  보물함을  때마다 나아게 새로운 영감을 준다.  영감을 바탕으로 홀로 창밖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는다. 혹은 글을 쓰는데에 소재를 주거나 강연 자료를 만드는데에 조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필사한 독서노트를 틈틈히 반복해서 읽는다. 그래야 수많은 현인들의 경험과 사고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나의 것으로 만들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리고 즐거운 점은  보물함이 전해준 내용들은 때로는  머리속에서 뒤섞인다. 그러면서 각자의 소리를 내는 것을 느낄  있다. 그때 나는 살아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독서가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는 모두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실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역시도 퇴근길 피로할 때는 텍스트 보다는 영상과 같은 소화하기 쉬운 컨텐츠에 손이 간다. 

그러나 독서가 갖는 의미를 각자 찾아보았으면 한다. 책을 펼치는 순간 그전과 나는 다른 존재이다’라는 문구가 있다. 막연한 의미가 아니라 독서를 통해서  한걸음이라도 다른 생각을 해보고 무언가를 준비하는 계기가   있다. 적어도 나는  소중한 의미를 알기에 앞으로서 읽고, 쓰고 그리고 다시 읽어나가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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