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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통쟁이 김우찬 Jan 11. 2024

프로젝트 렌트,혁신을 쌓다

라이프 그로서리 스토어 <바스켓>이 오픈하기 까지를 가늠해 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환경변화의 사례로 '북극곰'을 들 수 있다. 북극 지방의 빙하가 녹으면서 눈과 얼음에 덮힌 세상에서 살아오던 북극곰은 삶의 터전을 잃은 체 위기를 겪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는 비단 북극곰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가 잘 아는 소행성 충돌로 시작한 다섯 번의 빙하기는 온대 기후에 적응했던 거대한 동물들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들었다. 온화한 기온에서 살아오던 동물들에게 추운 기후는 물론 거대한 덩치를 유지하기 위한 먹이를 섭취가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위 사례에서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반면 주변 상황에 맞게 단계적인 혁신을 이루어 낸다면 생존 확률은 높아지게 된다. 이것은 생물사에서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다. 브랜드 혹은 공간에서도 마찬가지다. 브랜드 역시도 살아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케아

북유럽풍 가구의 대명사인 <이케아>가 지금의 위상을 떨치기 까지는 단계적인 혁신의 과정이 있었다. 


첫째, 전시할 수가 없어서, 카타로그와 전시장을 접목시키다.

이케아가 설립된 1940년대 스웨덴에서 가구 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는 박람회였다. 

그러나 경쟁 업체의 견제로 박람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 이케아는 역발상을 실행한다. 지금의 쇼룸전시와 같은 카타로그와 전시장을 접목시킨 제품 전시를 별도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둘째, 현지 공장의 보이콧으로, 해외 제조를 시작하다.

경쟁사 등의 견제는 가구 공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웨덴 현지 공장에서 이케아 제품 제작을 보이콧했다. 그래서 스웨덴 인근의 해외 제조 업체를 물색하면서 다변화해 나갔다.

셋째, 해외 제조 상품을 갖고 오기 위해, 조립식 상품을 도입하다.

해외에서 제조한 제품을 스웨덴으로 갖고 위해서는 부피상 어려움이 컸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인 조립식 상태로 갖고 오는 것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조립식 상품은 운송의 어려움 해결은 물론 재고 적재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리고 이 방식이 지금도 이케아의 상징적인 운영 방식이 되었다.


이처럼 파격적인 모델의 가구 회사인 <이케아>가 만들어지기 까지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단계적인 노력이 수반되었다. 그리고 최근에 오프라인 공간 모델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프로젝트렌트, 혁신을 쌓아가다.


스웨덴 이케아의 발전은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순차적인 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오프라인 플랫폼인 <프로젝트렌트> 역시도 이와 유사한 과정을 밟아 나가고 있다.


<프로젝트렌트>는 성수동을 중심으로 팝업스토어 공간을 대여해 준다. 

처음은 판매를 위한 쇼룸 공간이 필요하겠다는 시장성으로 시작해서, 현재 규모적으로는 물론 다양한 사업 모델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단순히 임대방식의 공간 대여를 넘어서, 제품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는 매개체이자 기획자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젝트 렌트의 혁신 과정(@유통쟁이)

<프로젝트렌트>의 시작은 가로수길 팝업스토어에서 시작되었다. 잠시 동안의 팝업행사에서 오프라인 공간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바로 성수동에 <프로젝트렌트 1호점>이 들어섰다.


비록 3평 남짓의 작은 공간이었으나, 오프라인 공간의 수요에 기획력을 더함으로서 차별성을 키워 나갔다. 그 결과 현재는 성수동을 중심으로 6호점까지 확대해서 운영중에 있다.


최초의 10평 미만의 소형 공간에서 벗어나 2층 규모 건물을 통임대해서 규모를 확장해 나갔다. 대형 공간에서는 매일유업, 롯데제과 등의 대기업은 물론 크고 작은 다양한 브랜드들의 행사가 전개 되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더군다나 기존의 작은 규모에서 펼칠 수 없었던 까페 도입 및 다양한 컨텐츠 전개를 통해서 경험치를 높여 나갔다.


하지만 대규모 공간은 최근 붉어지고 있는 성수동의 젠트리피케이션의 타격을 입었다. 임대를 한 통건물은 건물주와의 불화설 등이 나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공간의 새로운 컨텐츠를 필요로 하는 대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이다. 콜라보레이션의 결과는 <삼성스토어 부천중동점>에 새롭게 오픈한 라이프 그로서리 스토어인 <바스켓 BASKT>이다.

바스켓(BASKET) 내부전경(@브리크 매거진)

삼성스토어와 같은 기존의 오프라인 공간은 기본적으로 넓은 영업면적을 전개한다. 하지만 넓은 공간대비 고객을 단지 제품만으로는 끌어들이는 데에 한계가 있다. 다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기존의 오프라인 공간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에 목말라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간 기획력을 갖춘 <프로젝트렌트>와의 협업은 도전적이지만 적절한 판단이라고 본다. 새롭게 선보인 <바스켓>은 지금까지 쌓아 온 MD능력 및 콘텐츠 기획력이 돋보인다. 


최근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커피브랜드(로우키)는 물론 색다른 그로서리 제품들이 전개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프로젝트렌트>가 잘하는 팝업 컨텐츠를 다양하게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은 공간으로 찾아든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서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앞으로 이처럼 잘하는 영역에서 역량을 키워 나가면서, 새로운 모델로 거듭다는 유통 공간이 계속해서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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