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스티커를 한정 수량으로 나눠주는 브랜드가 있다.
그 스티커는 발매즉시 불티나게 나간다.
그리고 가끔 뮤직비디오도 찍는다.
멀쩡한 자동차를 건물에서 떨어뜨리기도 한다.
락페스티벌도 열면서 공연도 한다.
패션 의류 및 악세서리도 판매한다.
도대체 무슨 브랜드일까?
바로 카튜닝 문화를 기반에 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피치스(Peaches)'이다.
피치스는 오프라인 공간도 운영을 하고 있다.
성수동에 위치한 '도원(D8NE)'이라는 공간이다.
주말에는 입장을 하기 위해서 대기 줄에서 기다려야 할 정도이다.
왜 젊은 사람들은 이 공간에 열광하는 것일까?
슈퍼카에 대한 설레임
피치스 자체가 카튜닝 문화를 기반으로 두고 있기에,
말 그대로 슈퍼카가 마당부터 내부에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당뿐만 아니라, 공간 전체에 전시되어 있는 차량은 일단 멋진 위용을 뽐낸다.
'차알못'인 내가 봐도 그 멋짐에 반하면서, 한번 타보고 싶다는 마음이 용솟음친다.
때로는 그 차를 운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이들도 있으리라.
그러한 설레임과 기대감만으로도 이 공간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이 이어진다.
일관된 공간 구성
'도원'은 자동차라는 컨텐츠를 바탕으로 오감을 통해 체험을 하게 만든다.
후면에 있는 건물 입구를 들어서려면, 시선을 압도하는 차량이 있다.
심하게 파손된 차량이다. 그런데 거꾸로 세워져 있다.
이 차는 피치스에서 진행한 캠페인을 위해서 건물에서 떨어뜨렸던 실제 차량이다.
내부에 들어서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일단 고화질의 멀티비전을 통해서 나오는 슈퍼카의 영상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피치스의 운영진 중에 뮤직비디오 감독이 있기에, 이러한 컨텐츠가 나왔으리라.
영상 뿐만 아니라, 1층의 넓은 공간을 에워싸는 비트감 있는 음악은 가슴을 뛰게 만든다.
또한 2층 루프탑 공간에서는 X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타겟층에 맞는 구색이다.
일반적인 공간처럼 얌전하게 인조잔디에 테이블만 놓여 있었다면 어울리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듯이 일관된 메시지를 공간에서 경험하게 만든다.
반복적으로 찾게하는 컨텐츠
피치스의 차량 튜닝 문화와 이를 대변하는 공간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특히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먹거리에는 호불호가 크지 않다.
더군다나 공간에 잘 어울리는 먹거리라면 말이다.
그렇기에 '도원'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도록 만드는 F&B가 있다.
특히 힙한 감성으로 최근에 급성장한 '노티드(knotted)' 도넛은 너무도 잘 어울린다.
먹음직스러운 도넛과 익살스러운 캐릭터가 공간에서 조화를 이룬다.
한 목소리를 전달한다. 설레는 경험을 제공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원에서 전달하는 먹거리 때문에라도 지속적인 방문을 한다.
옛말에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이 지금 시점에는 너무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
성인이 될때까지 포켓몬 카드를 수집한 게 큰 돈이 되고
영화광이 컨텐츠를 올려서 수십만의 팬덤을 형성하기도 한다.
피치스가 그러하다.
자동차와 튜닝이라는 다소 마니아적인 크리에이터 집단이 운영한다.
당연히 타겟층도 한정되어 있다.
그들이 운영하는 공간 역시도 자동차 마니아들을 위한 컨텐츠로 꾸며져 있다.
전달하는 메시지나 감성도 일관되게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한정된 타겟층만 그 공간을 향유하지 않는다.
이제는 핫플레이스가 되어서, 남녀노소가 찾고 있다.
츠타야 서점의 설립자인 마스다 대표가 'T사이트'를 지을 당시,
건물 부지를 유심히 살폈다고 한다.
그랬더니 60대 이상의 노년층이 한가롭게 반려견과 산책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래서 시니어층을 겨냥한 'T사이트'가 만들어졌다.
이곳 역시도 시니어층을 위한 공간이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타겟을 좁혀야 한다. 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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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감을 만족시키는 공간!? Peaches의 성수동 '도원'(네이버 블로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