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있는 삶에 대한 짧은 생각
나의 스몰스텝 실천을 조금 들여다보기
나는 매월 말일이 되면 다음 달의 일정표를 새롭게 만든다. 엑셀을 이용해서 상단에는 날짜와 요일을 넣고, 좌측 측면에는 약 20개의 일일 미션 항목을 적는다. 20개의 항목은 내가 매일같이 수행하려는 항목들이 채워져 있어서 이를 확인하고 수행하려고 애를 쓴다. 이런 식으로 나는 1년 전부터 일일 점검표를 만들어서 습관있는 삶을 살아가려고 하고 있다.
내가 일일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생활을 시작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내 나름으로는 아침에 일어나서 일도 열심히 하고 가족들끼리 시간도 가지면서 성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공허한 생각이 들었다. ‘정말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인가?’하는 고민이 들었다. 열심히는 살고 있으나 퇴근길에 혹은 잠들기전 하루를 되돌아보면 하루 종일 무엇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뿌듯함보다는 허무함이 밀려왔다. 그래서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때쯤 도서관에서 눈에 들어오는 책 한 권을 관심있게 읽게 되었다. 스몰 스텝을 통한 습관을 만들어가는 내용에 대한 책이었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시도를 꾸준히 함으로서 좋은 습관을 만들어 간다면 인생이 변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예를 들면, 하루에 팔굽혀펴기 100개를 하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화장실에서 나오면 팔굽혀펴기 한 개를 하고서 ‘잘했어’라고 크게 외쳐보는 것이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결국 나를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부터 일일 점검표를 만들어서 습관있는 삶을 실천해 오고 있다.
나의 체크리스트 중에서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 첫 항목은 ‘가족에서 사랑표현하기’ 이다. 나의 가족을 사랑하고 시간을 함께 하지만 표현은 인색한 편이다.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된 것이라고 여겼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랑은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알아줄 수 있다. 그래서 첫 항목이 나의 소중한 가족에 대한 사랑 표현이다. 실행 방법은 단순하다. 가령, 아침에 일어나서 배우자에게 잠 잘잤냐고 하면서 한 번 안아 주거나, 아이들에게는 뽀뽀해 주면서 학교 잘 다녀오라면서 출근을 하면 된다. 그러면 첫 항목의 미션을 수행한 것이다.
또 다른 항목은 단 5초 만에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바로 ‘하루 다짐으로 시작하기’이다. 아침에 두 눈을 뜨면 나 스스로 중얼거린다. “할 수 있다. 될 수 있다. 잘 하고 있다. 나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라고 조용히 외친다. 그러면 한 개의 미션이 완료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마법의 주문처럼 나 홀로 외치는 울림은 내 몸속에서 알 수 없는 에너지를 불러 일으킨다. 이를 나는 느낄 수 있다.
한 가지 더 얘기해 보겠다. ‘운동 10분 이상 하기’이다. 단 10분만 하더라도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막상 운동 1시간을 하자고 하면 부담감이 커서 퇴근 후 축 늘어진 몸을 일으켜 세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딱 10분만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몸풀기부터 시작해서 최소 30분 이상은 순식간에 지나가 있다. 그리고 이를 꾸준히 함으로서 일순간은 아니지만, 조금씩이나마 나의 건강이 좋아지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런 식으로 나는 일일 체크리스트를 수행해 가면서 루틴있는 삶을 지켜나가려고 노력 중이다. 왜냐하면, 총 20개의 항목을 모두 수행하는 날은 한 달중에 손을 꼽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평일에는 평균 70~80%정도는 수행을 하지만, 주말에는 30~40% 정도로 이행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는 완전히 채워지지 않은 체크리스트를 보면서도 부끄럽지 않다. 도리어 이 정도로 노력한 하루를 살았다는 뿌듯함이 든다. 점검표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면 오늘 하루도 그냥 물 흘러가듯이 지나가버린 하루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도 지금의 습관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다. 지금의 습관에 대한 실천이 나의 삶의 의미를 높여주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나의 생활에서도 의욕적인 태도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렇게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갖게 되었으며, 이를 꾸준히 실천해 나가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습관있는 삶을 통해서 다양한 시도와 발전있는 삶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