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변화를 위한 '살피다'의 에피소드
남아프리카에는 항상 주변을 둘러보는 작은 동물이 있다. 바로 미어캣이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 구멍에서 나와서 활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허리를 꼿꼿히 세우고 커다란 눈으로 주변을 살핀다. 그리고 독수리와 같은 적이 나타나면 주변에 바로 알린다. 그리고나서 모두 빠르게 구멍으로 몸을 감춘다. 바로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살핌의 행동이다.
조직의 리더라면 생존을 위해서 항상 주변을 살피고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행동은 비단 조직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존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항상 살피며 언제든 자신의 보금자리와 같은 본질적 요소로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보겠다.
파운드무지 = 브랜드의 철학을 찾아 헤매다.
무인양품은 2000년을 전후로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꾸준한 성장을 하면서 빠르게 매장을 확대해 나가던 중 순식간에 상황이 돌변했다. 유사한 형태의 라이프스타일숍의 등장으로 제품의 디자인이 무인양품스럽지 않게 되었다. 즉 무인양품 다움이 약해졌고 궂이 고객들은 무인양품을 찾을 이유가 없어져 갔다.
결국 무인양품의 1999년 133억엔 이익에서 2001년에는 38억엔 적자로 돌아섰다. 자신만의 가치를 잃어버린 결과는 처참했다.
그래서 무인양품은 다시 업의 본질을 생각하였다. 즉 ‘무인양품 다움’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철학에 말이다.
그 일환으로 「파운드무지 캠페인」을 진행하게 된다. "시대와 국경을 넘어, 무인양품을 찾는 여행을 시작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말이다.
결국에는 세계 각지에서 무인양품다운 것을 모았다. 그리고 매장을 오픈한다. 그 매장의 위치도 무인양품의 1호점인 아오야마점을 리뉴얼해서 오픈하게 된다. 그곳이 「파운드 무지」매장이다. 파운드 무지는 위기 속에서 브랜드의 본질을 찾기 위한 여정에서 탄생한 상징적인 곳이다. 무인양품의 본질찾기에 고객들은 큰 호응을 보이며, 브랜드의 철학에 공감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끝에 무인양품은 빠르게 회복해서 일본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확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 = 동물원의 본질을 고민하다.
홍성태 교수의 책<브랜드로 남는다는 것>에는 일본의 한 동물원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입구 초입에는 기린이 있었어. 기린 키가 4~5m쯤 하지? 그러니 동물원에 가도 그저 기린 무릎만 쳐다보고 말잖아? 그런데 어쭈, 여긴 땅을 깊게 파놓고 그 안에 기린이 놀고 있어서, 기린하고 내가 눈을 맞출 수 있더라고. 먹이를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아 놨는데, 기린이 목을 길게 빼고 먹이 먹는 모습을 코앞에서 볼 수 있어. 이 동물원, 생각 좀 있네 싶더라....하이라이트는 펭귄 퍼레이드였어. 하루 두 번 펭귄 무리가 우리 밖으로 산책을 나오거든. 사람들더러 펭귄 눈높이에 맞춰 쪼그려 앉으라기에 시키는 대로 했지. 그 사이를 펭귄 무리가 지나가는 거야."
바로 일본의 아사히야마 동물원 이야기다.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때는 폐원위기에까지 갔었다.한때는 한 해에 200만명의 방문객이 찾았지만, 90년에에 들어서면서 놀이공원 등 다른 오락시설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의 발길은 뚝 끊어지게 된다.
그러자 동물원 직원들은 고민하게 된다. ‘왜 동물원이 필요할까?’ ‘무엇을 위해 동물원은 있는 것일까?’라는 본질적 고민을 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게 된다. 동물들이 동물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만들었다. 동물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기 위해서 시설을 수정하였다. 또한 사육사들이 동물만 살피는 게 아니라 동물의 행동을 설명해주는 가이드 역할을 했다. 그 결과 현재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고, 동물과 관감객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를 캐치프레이즈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동물원의 부활의 비결은 무엇일까? 결국 말 그대로 '움직일 동(動), 사물 물(物)'이라는 본질에 집중해서 얻어낸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