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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man May 13. 2023

한화이글스여, 비상하라!

자기가 한화이글스 구단주같아. 마음 내려놔죠.

애증의 한화이글스.


아내는 2015년도부터 한화이글스의 팬이 되었다.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경기에 야구의 '야'자도 모르던 아내는 야구 전문가가 되었다.


한화이글스는 늘 하위권을 맴돈다. 아니 늘 꼴찌다. 우리 한화 팬들은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건강야구 하기를 바란다. 타 팀 선수들도. 그래도 요즘 영건들의 활약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동주, 김서현이 마운드를 호령하고 노시환, 채은성이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른다. 우리 한화의 앞날이 밝다.


우리는 보살이다. 이미 몸에 여러 개의 사리가 형성되어 있을게다. 타구단 팬들 중 우리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걱정은 마시라. 우리는 그래도 행복하다.


아내는 4-9월 중 비오늘날과 월요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화경기가 안 하기 때문이다. 이기던 지던 경기를 보는 것 자체가 즐거운 분이다. 타선과 마운드운영, 작전까지 모든 것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돌아간다. 3시간에 넘는 경기에 집중한다. 멋지고 대단하다. 멘털이.


개인적으로 져도 되니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예의 바른 모습을 기대한다. 어른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함께 보는 경기니까.


그녀와 난 기쁨의 그날을 기다린다. 우승의 그날을.

생전 가능할 거라 믿는다.


한화이글스여, 비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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