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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저씨 Apr 08. 2020

피카소가 한국전쟁을 그리기까지...

당신이 모르는 과거의 4월8일

과거로부터 배우는 오늘 : 위하고 알새과오

목차

빠른 적토마가 방향을 상실한다면?

1960~70년대는 우리나라가 후진 농업국가에서 개발도상국가로 탈바꿈하는 시기였습니다. 서울에 못 보던 삼일고가도로가 놓이고 남산터널도 뚫리고 강변도로가 생긴 것도 이 시기입니다. 그런데 적토마처럼 숨가쁘게 달리던 중 날벼락 같은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달동네 재개발사업으로 야심 차게 선보인 아파트가 준공 4개월만에 와르르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와우산 중턱 경사면에다 부실한 자재로 급히 짓다가 발생한 대형 참사였습니다. 그것은 마치 비리와 무사안일과 조급증이 버무려진 함량미달 콘크리트처럼 고속개발의 앙상한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이 사고로도 교훈을 얻지 못했습니다.

12년 뒤인 1982년 4월 8일에는 서울 지하철 3호선 공사장 붕괴 사고가 발생했고,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제 방향으로 달릴 때 빠른 적토마가 명마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지, 반대로 달리면 느린 당나귀보다 못한 것입니다. 직장의 업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하루는 속도보다 방향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요?


피카소가 한국전쟁을 그리기까지...

피카소 이전의 그림은 조화를 갖춘 아름다운 그림이거나 아름다움보다는 격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그림, 둘 중 하나였습니다.

젊은 피카소는 실연당한 친구의 권총자살로 충격을 받아 초기에는 짙은 푸른색으로 격정적인 절망을 그렸습니다. 그러다 한 여인을 만나 사랑하면서 우울한 푸른색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화면에 하나의 시점만 존재하는 기존의 그림, 그러나 피카소는 하나의 시각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것은 불완전하다 생각하고 여러 각도의 시선을 한 화면에 담아낸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면의 얼굴에 옆 모습의 코, 커다란 눈, 모난 얼굴, 커다란 발 등이 한 화면에 엉켜있는 기이한 그림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현대미술을 상징하는 입체파(큐비즘)의 시작이었습니다. 내용 면에서도 그는 아름다움보다는 상징성, 원시성을 중시하였으며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 그림도 많이 그렸습니다.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그의 대표작 ‘한국에서의 학살’도 그렇게 탄생한 작품입니다.

92세에 생을 마감할 때까지 실험정신으로 다양한 활동을 한 피카소, 그의 이름이 곧 최고의 현대미술 작품 아닐까 싶습니다.


우주인 양성, 창대한 시작과 미약한 끝!

2008년 4월 8일 20시 16분,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호가 국제 우주정거장을 향해 발사되었습니다. 그곳에는 러시아 우주인 2명과 함께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개발한 18가지 과학실험 장비와 함께 김치와 수정과까지 가지고 간 그녀는 10일간의 우주활동을 마치고 안전하게 귀환하였습니다.

이것이 거창하게 우주강국을 표방하며 260억원이나 투자한 국책사업, 우주인 양성사업의 처음이자 끝이었습니다.

3만6천 대 1의 경쟁률 속에, 전세계 여성으로써 49번째,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되었던 이소연씨는 귀환 이후 별다른 후속 활동을 하지 못했고 미국으로 건너가 평범한 주부가 되었습니다.

전국민을 설레게 했던 우주인쇼는 결국 탁상행정과 전시행정이었던 것입니다. PR이 중요한 세상에서 일하는 모습을 적당히 드러내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만, 일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것은 아둔한 짓입니다.

물론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무슨 일을 하든 마찬가지입니다. 


이상적인 아름다움의 발견!

1820년 그리스의 밀로섬에서 밭을 갈던 한 농부가 아름다운 여인상을 발견하였습니다. 황금비율이라고 하는 8등신의 신체구조, 무게중심을 한쪽 발에 두고 S자 곡선을 만들어 신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구도, 해부학적으로 완벽한 뼈대와 근육, 수려하면서도 뚜렷한 이목구비 등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모두 갖춘 비너스상이었습니다.

이 조각상은 발견 당시 섬에 정박 중이던 프랑스 해군이 입수하여 현재 루브르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고대 그리스 예술의 정수이자 미의 전형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현대에는 아름다움이 상대적 개념이지만 고대 그리스에서는 이상적이며 절대적인 개념이었습니다. 또한 아름다움은 단순히 눈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니라 건전한 정신을 갖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정신과 육체, 내용과 형식이 일치하는 것을 최고의 선(善)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르네상스 시절 그리스 정신으로 돌아가자 한 것도 바로 ‘아름다운 인간’으로 돌아가자는 외침이었던 것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있어 ‘아름다움’은 무엇일까요?


오라토리아 메시아, 헨델을 구원하다!

종교를 떠나 헨델이 작곡한 오라토리오 ‘메시아’의 합창곡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헨델을 ‘음악의 어머니’로 부르는 것도 단조롭기만 하던 이전의 음악과는 차원이 다른 이 웅장한 음악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곡을 만들기 전까지 오페라 작곡가였던 헨델은 오페라단 운영 실패로 빚더미에 올라앉으며 충격으로 쓰러져 재기가 불투명한 상태였답니다. 그러다 겨우 건강을 회복할 즈음 그에게 음악회 제안이 들어오자 오페라 대신 공연 제작비 부담이 없는 오라토리오 형식을 선택했고, 신에 홀린 듯 연주시간 2시간이 넘는 대작을 24일만에 작곡해냈답니다.

그렇게 탄생한 ‘메시아’가 그의 최고 걸작이 되었고, 오페라 실패 후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 했던 그를 위대한 음악가로 구원하는 진짜 ‘메시아’ 역할을 했습니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절박함이야말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최고의 에너지인 듯 합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오늘 하루 나에게 가장 절박한 것은 무엇일까요?

헨델 - 메시아 https://www.youtube.com/watch?v=VI6dsMeAB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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