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가끔은 내 삶이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았다.
바라보면 잡히지 않고, 쫓으면 더 멀어지는 것.
마치, 구름 사이에 가려진 북극성처럼.
나는 돈도 안 되는 종목의 운동선수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비인기 종목은 왜 해?"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누구보다 묵묵히 버텨야 했던 삶을 살아왔다.
흙바닥 위를 기어도 좋았다.
내가 나를 잃지 않는다면, 그게 나였다.
그러다 사랑을 했다.
그건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형태의 마음이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나보다 단단한 사람.
그 앞에서 나는, 어느 봄날 벚꽃처럼 부서지고
어느 비 오는 날 창가에 기대어 울던 아이가 되었다.
그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나다운 말들’을 꺼냈다.
근데 안되더라.
같은 하늘을 보고 있지만
그 사람의 시간과 나의 시간은
다른 계절을 지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쓰기 시작했다.
시로 말하고, 에세이로 다짐하고,
밤마다 떠오르는 감정의 파편들을 조용히 수집했다.
지금껏 누구에게도 다 말하지 못한 마음을
문장에 꾹꾹 눌러 담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좋았다.
나는 그걸로 버텼다.
사람들은 재능을 말한다.
하지만 나는 군대에서 배웠다.
“끝까지 가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재능은 없다.”
나는 내가 가진 노력의 재능을 믿는다.
그 믿음은 지금의 나를 버티게 한 유일한 언어다.
내가 꿈꾸는 건 거창한 성공이 아니다.
내 마음 하나, 진실하게 다 쓰는 것.
누군가 그 글을 보고,
"나도 누군가를 그렇게 사랑한 적 있어요"
라고 말해준다면, 그걸로 족하다.
북극성은 나에게 꿈이 아니라 방향이었다.
그 별이 있다면 나는 길을 잃지 않는다.
설령 그 별이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해도,
나는 언젠가 다시 떠오르리라 믿는다.
나는 지금, 사랑을 보내는 밤을 지나
다시 나를 붙잡고 있다.
이제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시간이다.
때로는 글로,
때로는 고요한 침묵 속에서.
불안하다. 훈련을 하면 할수록 커져가는 욕심에 그렇지 못한 나의 현실이 말이다.
역설적이다. 실력이 커질수록 불안하다. 내 삶이 그렇다. 살아내고 싶다. 살아가고 싶다.
나도, 세상의 반딧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