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26년 1. 1 양수리 두물머리 일출
20여 년 전, 교단에서 처음 '돈 많은 백수'가 꿈이라는 학생의 말을 들었을 때 느꼈던 당혹감을 기억합니다. 강산이 두 번 변한 지금도 이 대답은 학생들에게서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2025년 청소년 꿈 통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압도적 1순위는 '경제적 보상과 여가 시간'[1]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직업을 자아실현의 통로가 아닌, 견뎌내야 할 '고통의 시간'으로만 정의해 왔음을 방증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냉정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경제적 자유가 주어져 모든 노동에서 해방된 뒤에 찾아오는 것은 진정한 행복일까요, 아니면 견딜 수 없는 존재의 허무일까요? 물론 생존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자아실현은 사치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이 없는 풍요는 목적지 없는 항해와 같습니다.
우리는 흔히 성적에 맞춰 대학을 가고, 그 전공에 맞춰 직업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대졸자의 약 절반[2] 은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성적이라는 외부적 기준에 맞춰 선택한 직업은 기술의 발전과 시대의 변화 속에서 급격히 그 가치를 잃어갑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개념은 '직업의 유통기한' [3]입니다. 최근 노동 시장 통계에 따르면, 특정 기술의 유효 기간을 의미하는 '스킬 반감기'는 과거 30년에서 현재 5년 미만으로 급감했습니다. 만약 내일 당장 당신이 가진 직업의 이름표나 전공 학위가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당신은 무엇으로 생존하시겠습니까? 진정한 생존력은 자격증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자격증 뒤에 숨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서 나옵니다. 내가 먼저 살아남아 존재 가치를 증명할 때, 비로소 타인에게 유익을 주는 '역할'도 가능해지는 법입니다.
사람마다 인생을 완성하는 기준은 다릅니다. 누군가에게는 사회적 지위와 보상이 일차적인 목표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매일 반복하는 행위 자체의 기쁨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제안하는 '동사적 삶'은 이 두 가지 가치를 연결하는 고리입니다.
7화에서 발견한 내면의 재료들을 '동사'로 치환해 보십시오. '가르치는 직업' 대신 '배움의 즐거움을 전달하는 역할'에 집중해 보십시오. 지위는 타인이 박탈할 수 있지만, 당신이 연마한 '동사적 능력'은 시장의 수요에 따라 끊임없이 형태를 바꾸며 당신의 생존을 책임질 것입니다. 인공지능(AI)은 명사로 정의된 기존의 직업 업무를 더 빠르게 수행할 수 있지만, 당신이 가진 고유한 '동사적 본질'과 가치를 인간의 맥락으로 연결하는 역할은 절대 대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급변하는 시대에 당신을 지켜줄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삶의 본질입니다.
(A) 탐구하기: 세상의 숨겨진 패턴과 원리를 분석하는 일
(B) 만들기: 새로운 시스템이나 도구를 실체화하는 일
(C) 돕기: 사람들의 고통을 해결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일
(D) 표현하기: 추상적인 가치를 감각적인 형태로 전달하는 일
2. [핵심 경쟁력]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당신을 살아남게 할 ‘무기’는 무엇입니까?
(A) 문제 해결: 복잡한 얽힘을 명확하게 풀어내는 능력
(B) 공감과 연결: 이질적인 존재들을 하나로 묶는 능력
(C) 정리와 체계: 혼돈 속에서 질서를 구축하는 능력
(D) 변화 선도: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능력
3. [역할의 본질] 조직이나 공동체 내에서 당신이 선호하는 ‘포지션’은 무엇입니까?
(A) 페이스메이커: 함께 끝까지 완주하는 동반자
(B) 브리지: 지식과 사람 사이를 잇는 매개자
(C) 이노베이터: 현상에 의문을 던지는 혁신가
(D) 가디언: 핵심 가치와 자산을 보호하는 수호자
4. [사회적 쓸모] 주변 사람들이 당신에게 가장 자주 요청하는 ‘도움’은 무엇입니까?
(A) 가르쳐줘: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는 전달력
(B) 고쳐줘: 망가진 것을 정상화하는 복원력
(C) 요약해 줘: 방대한 데이터를 정제하는 통찰력
(D) 들어줘: 깊은 이해와 공감을 통한 치유력
5. [최종 가치] 당신의 삶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동사적 정의’를 완성해 보십시오.
(A) 성장 조력형: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힘
(B) 가치 창출형: 필요를 발견하고 채우는 즐거움
(C) 질서 확립형: 안정과 신뢰를 구축하는 전문성
(D) 영감 전달형: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1]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매년 발표하는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및 관련 통계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수치입니다. 청소년들이 희망 직업을 선택할 때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 비중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현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2]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GOMS)' 데이터에 따르면 대졸자의 전공 불일치 비율은 약 50%에 달하며, 이는 교육과 노동 시장의 구조적 불일치를 시사합니다.
[3] 2025 글로벌 인재 트렌드 보고서' 등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현재 직무 역량의 가치가 유지되는 기간(Half-life of skills)은 평균 5년 내외로 단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