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나만 가진 한 가지

재능은 작은 신호에서 시작된다

by mookssam

학생들을 만나 보면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잘하는 게 없어요. 친구들은 뭔가 하나씩 특별한 게 있는데 저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말은 대부분 사실이 아닙니다. 잘하는 게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스스로 발견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남과 다른 한 가지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이것이 재능입니다. 단, 재능은 눈에 띄는 형태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그림을 잘 그리고, 누군가는 말을 잘하고, 어떤 친구는 집중력이 뛰어나고, 또 어떤 학생은 작은 일을 끝까지 완성하는 끈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재능은 일부일 뿐이고, 대부분의 재능은 조용히 숨어 있다가 경험 속에서 발견됩니다.


우리는 흔히 시험 성적이나 눈에 보이는 능력을 재능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이미 그런 기준으로만 사람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팬데믹 이후, 그리고 AI가 등장한 지금의 시대는 더 다양한 관점과 능력을 요구합니다. 팀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능력, 문제를 빠르게 감지하는 능력, 반복적이지만 꾸준한 일을 견디는 능력, 아이디어를 연결하는 능력… 이것들은 점수로 측정하기 어렵지만 실제 사회에서는 매우 중요한 재능들입니다.


재능과 센스에 관해 이렇게 말한 적도 있습니다. 재능은 피어나는 것이고, 센스는 갈고닦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애니 하이큐의 오이카와 대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문장이 특별한 이유는 재능을 ‘고정된 능력’으로 보지 않고, 사용해야 자라고 단련해야 빛난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짚어주기 때문입니다. 재능은 시간이 지나며 드러나는 꽃이고, 센스는 반복과 경험을 통해 비로소 빛을 발하는 근육 같은 것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재능은 쓰일 때 자라고, 방치되면 작아진다는 점입니다. 성적보다 집중력과 끈기가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대로 성적이 조금 높더라도 자신의 재능을 모르면 쉽게 흔들립니다. 재능은 성적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어떤 방식으로 성장하는 사람인가의 문제입니다.


게다가 여러분이 살아갈 시대는 부모님 세대와 완전히 다릅니다. 한 가지 능력으로 평생을 살아가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기술은 빠르게 바뀌고, 직업은 재정의되고, 새로운 일이 계속 생겨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여러 재능 중 무엇이 시대와 맞물리는가, 그리고 그 재능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가 훨씬 중요한 질문이 됩니다.


나만 가진 한 가지를 찾는 방법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내가 오래 붙잡고 있을 수 있는 것, 나도 모르게 몰입하는 순간,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계속하게 되는 일, 주변 사람들이 칭찬하는 부분을 떠올려 보면 됩니다. 그것이 바로 여러분의 재능입니다. 남이 보기에는 작아 보일지 몰라도, 내 삶에서는 결코 작은 능력이 아닙니다.

재능은 남과 비교해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발견하는 것입니다.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할 필요도, 내 것이 작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크기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재능은 발견하는 순간부터 조금씩 자라기 시작하고, 쓰일 때 더 크게 피어납니다.


우리가 함께 하게 될 꿈을 디자인하는 과정은 바로 그 첫 번째 재능을 발견하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여러분 안에는 이미 충분히 빛나는 한 가지가 있고, 그 씨앗이 언제 어떻게 피어날지는 지금부터 시작되는 경험이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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