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나는 어떤 삶을 원하나?

1-1. 진로, 너 누구니?

by mookssam

학교에서는 ‘진로’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상담실이 있고, 뉴스와 책에서는 미래 직업이 반복해서 등장하지요. 그런데 정작 “진로가 뭐예요?”라고 물으면 정확히 설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전은 진로를 ‘미래의 길’이나 ‘인생 방향’이라고 정의하지만, 저는 진로를 단 두 가지 질문으로 요약합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내가 학생이던 시절, 진로는 '직업 = 평생직장'을 의미했습니다. 어른들은 흔히 커서 뭐가 될래?'라고 물었고, 아이들은 과학자, 디자이너, 대통령 같은 답을 아무렇지 않게 했습니다. 그때는 한 번 선택한 직업이 삶의 전체 방향이었기에, 무엇이 될 것인가가 어떻게 살 것인가와 거의 같은 의미였지요.


그러나 시대는 변했습니다. 1997년 외환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그리고 2020년 팬데믹까지 — 사회 구조와 고용 안정은 수시로 흔들렸습니다. 일과 삶의 방식까지 바뀌면서, 사람들은 직업보다 ‘일의 방식’을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또 한 번 거대한 전환을 맞고 있습니다. AI의 등장입니다.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일의 구조와 직업의 형태, 그리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존재입니다. 반복 업무는 AI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고, 창의 영역에서도 도구로서 함께합니다. 어떤 직업은 사라지고, 어떤 직업은 재정의되며, 또 어떤 직업은 새로 생겨납니다. 앞으로의 10년은 지금까지의 30년보다 더 빠르게 변할 것입니다.


이 흐름 속에서 부모 세대만 보아도, 직장을 옮기거나 전환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취미나 관심사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거나, 작고 유연한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즉, 오늘날 진로는 ‘어떤 직업을 가질까’라는 좁은 질문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까’, ‘내게 맞는 일은 무엇인가’, ‘무엇을 할 때 내가 나답게 느끼는가’ 같은 넓고 깊은 질문이 되었습니다.

진로 탐색은 서두르는 과정이 아닙니다. 돌아가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길을 발견하면서 조금씩 ‘나만의 지도’를 그려가는 여정입니다. 지금 정답을 몰라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탐색을 시작하는 용기입니다.


mooks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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