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나만 가진 한 가지

AI 시대에 절대 대체되지 않는 나의 방식

by mookssam

진로를 고민할 때 우리는 흔히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라는 질문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AI가 많은 능력을 빠르게 복제하는 시대에는 이 질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무엇을 잘하는지는 상황과 환경에 따라 쉽게 변하지만, 어떻게 사고하고,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이해하며, 어떤 패턴으로 세상을 해석하는가는 개인에게 깊이 내재된 특성이기 때문이다.


나는 30년 동안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동일한 조건 속에서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았다. 누군가는 원리를 파고들며 구조를 이해하고, 누군가는 직접 움직이며 몸으로 감각을 익히고, 또 누군가는 사람의 표정과 분위기 속에서 미세한 의미를 읽어낸다. 이처럼 각자의 작동 방식은 분명히 존재하며, 진로의 핵심 단서는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나는 특별한 게 없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특별함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방식이 무엇인지 관찰하고 언어화하는 경험이 부족할 뿐이다. 나만 가진 한 가지는 성적이나 기술로만 판단되지 않는다. 남들은 어려움을 느끼지만 자신은 자연스럽게 해내는 일, 시키지 않아도 반복하게 되는 행동, 시간 감각을 잊게 만드는 몰입,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냥 된다’고 느끼는 순간,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자주 요청하는 역할 속에 그 단서가 숨어 있다. 이러한 단서들이 연결되면 개인의 재능 패턴, 즉 AI가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방식이 드러난다.


AI 시대에 이 한 가지가 더욱 중요한 이유는, AI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지식을 처리하는 데 뛰어나지만, 한 사람이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어떤 방식으로 의미를 구성하는가와 같은 고유한 작동 원리는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같은 관심 분야라도 학생마다 접근 방식은 다르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고 말해도 어떤 학생은 감정을 읽고, 어떤 학생은 색과 분위기를 분석하며, 또 다른 학생은 이야기 구조의 연결에 집중한다. 표면적으로는 동일한 흥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능력의 기반이 되는 패턴이다.


따라서 AI 시대의 진로 설계는 관심 분야를 고르는 일이 아니라, 그 분야를 어떤 방식으로 다루는 사람인가를 이해하는 일이 된다. 직업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사라질 수 있지만, 개인의 작동 방식은 시간이 흘러도 유지된다. 분석적 사고를 가진 학생은 데이터, 교육 설계, 기획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고, 관계와 감정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 학생은 상담, HR, 교육, 커뮤니티 운영 등 여러 분야에서 역할을 확장할 수 있다.


결국 나만 가진 한 가지는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아니라, 나의 업(Work)이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지를 결정하는 핵심 구조다. 그렇기에 진로의 출발점은 특정 직업이 아니라 자기 이해, 즉 자신의 재능 패턴을 정확히 읽는 데서 시작된다.


mooks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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