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무쓰 Jul 18. 2023

12년 전 ADHD 판정을 받았다.

초등학생 2학년이 정신과를 갔다. 

1. 정신없었던 유년시절

나는 정신을 학교에 두고 오는 학생이었다. 

학교에서 숙제를 자주 두고 오던 기억이 난다. 

부모님과 언제나 학교에 같이 가서 숙제를 가져왔다. 

인터넷 게임도 열심히 하다 혼났다. 재밌는 걸 어쩐담. 

부모님은 언제나 나를 걱정하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2. 정신의학과 방문

나는 1 달마다 주기적인 상담을 받았다. 

나는 부모님과 함께 어린이 전문 정신 클리닉에 방문했다.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의사 선생님 상담을 했다. 

의사 선생님은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만년필로 내 말을 기록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내 말을 경청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부모님이 들어가 선생님과 상담을 했던 것 같다. 

그동안 만화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매번 이야기를 들어주는 선생님이 있어 즐거웠다. 


3. 종합 주의력 검사(ADHD 검사)

나는 어느 날 종합 주의력 검사를 받았다. 

수차례 방문 중 어느 날 검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ADHD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라고 간호사 선생님이 말했다. 

나는 어린 마음에 ADHD라는 단어가 두려웠다. 


검사는 시각, 청각, 주의력 등 내 행동을 측정했다. 

하다 보니 재밌어서 열심히 참여했었다. 

커서 알아보니, 내가 받았던 것은 CAT 검사이다. 

종합주의력검사(CAT)는 한국에서 개발한 공신력 있는 ADHD 판단 검사라고 한다. 

http://www.ihappymind.com/products/cat/


4. ADHD 판정

나는 그날 ADHD 판정을 받았다. 

그 당시 ADHD는 사회적으로 시선이 좋지 않았다. 

특히 학생들에겐 왕따로 발전할 수도 있던 문제였다. 

검사가 끝난 이후에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내가 ADHD면 어쩌지? 내가 심각한 병에 걸린 건가?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되긴 싫었다. 

내가 부주의하고, 덜떨어진 사람이라 생각하긴 싫었다. 

나는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활동하는 사람인데. 

ADHD라는 그런 병에 걸리긴 싫었다. 



5. 선의의 거짓말

나는 그날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들었다. 

걱정하지 마 아들, 너 ADHD 아니래.

어릴 때 나는 선의의 거짓말을 구별할 줄 몰랐다. 

그냥 내가 ADHD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이 약은 먹으라고 당부했다. 

노란색 ALZA 18 2정. 

그것은 가장 유명한 ADHD 치료제 중 하나이다. 

(출처 : https://www.banyantreatmentcenter.com/2021/12/27/how-long-does-concerta-stay-in-your-system-massachusetts/)


내가 진실을 알아차린 순간은 3년 이후였다. 

이비인후과는 혼자서 가도 약을 받을 수 있지만, 

이 약을 받으려면 꼭 부모님이 동행해야 한다니. 

그 차이를 알아차리지 않았다면 평생 몰랐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잠시 쉬어가는 중간 정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