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카페 프랜차이즈 Blenz Coffee 첫 출근

워홀 2개월 차, 드디어 돈을 벌다

by 무묘
드디어 정식 첫 시프트를 받았다!


Blenz의 첫 트라이얼을 마치고 3일 뒤, 매니저 Rachael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첫 스케줄 통보였다. 트레이닝이 필요했기 때문에 3월 1일, 2시간의 첫 Shift를 받았다.


무엇이든 처음은 떨리기 마련이지만, 타국에서 외국인들과 함께, 외국인들을 상대로 일하게 되어 더 떨렸다.




첫 Shift에서 나는 이런저런 교육을 받았다. 직접 만드는 커피도 있지만, Bottled Drinks도 있었고, Muffin이나 Cookie 뿐 아니라 Samosa와 Roll 등 다양한 food도 있었기 때문에 어떤 걸 판매하는지 다 외워야 했다.


어떤 메뉴가 있는지 외웠다면 포스기에 찍을 줄도 알아야 했다. 손님이 왔을 때 주문을 받으면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포스기에 찍어야 결제를 하고, 음료를 만드는 모니터에도 찍히기 때문이다. 빠르게 익혀야 했기 때문에 매니저 Rachael은 사진을 찍어 가서 포스기 내 메뉴 위치를 미리 외워오고 food 종류도 익혀오라고 했다.


포스기와 판매하는 제품에 익숙해지기 위해 찍은 흔적(사진)


한국은 DIY 메뉴를 시키는 경우가 거의 없지 않나. 우유를 두유로 바꾼다든지 정도? 그나마 그것도 스타벅스 같은 곳에서나 하지 않나?라는 게 내 인식이었다. 하지만 밴쿠버 이곳은 어딜 가나 커피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시키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우유도 일반 흰 우유에서 저지방 우유로도 바꿀 수 있는데 저지방도 그냥 저지방인가. Lowfat 1% 우유인지, 2% 우유인지, 아님 지방이 아예 없는 Skim Milk인지도 선택할 수 있다. 당연히 Almond milk인지 Soy milk인지도 선택할 수 있다. 우유를 Extra hot으로 먹을 건지, No foam으로 먹을 건지도 요구하면 만들어줘야 했다.


Blanz 카페에는 Condiment bar에 Cream과 Milk를 두었기 때문에 Room For Milk를 요구하기도 했다. For here or to go를 묻고 안에서 먹는다고 하면 커피잔에 Saucer를 받쳐 주어야 했다. 이렇게 다양하게 주문을 받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Listening도 잘해야 했다.


블렌즈표 프로틴 쉐이크 레시피


음료를 만드는 건 Recipe가 다 있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 다만, 오래 걸릴 뿐이었다.




실전 교육을 마치고 다음은 앉아서 Blenz Coffee의 운영 지침을 훑었다.


Blenz Coffee 운영 지침 8단계


내가 일한 Blenz는 단골이 많은 카페였다. 그 이유는 바로 운영 지침의 1단계가 정말 잘 지켜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느 곳도 이렇게 밝게, 먼저 인사해 주는 카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Staff는 항상 먼저 "Hello", "Good morning"라며 인사를 건넸고, 먼저 온 손님을 응대하거나 음료를 만들다가 인사를 놓치더라도, 다음 손님 차례가 되면 "Hi there"이라고 반겨주었다.


또 인사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몰 토크도 했다. 학교를 가는 것인지, 출근하는 중인지, 날씨가 어떻다든지 등의 아주 사소한 얘기도 했다. 이렇게 대화를 하다 보니 무표정할 수 없었고 웃는 얼굴로 대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손님의 대부분이 이곳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었기 때문에 일상 루틴처럼 카페에 방문했고, 밝게 인사하는 직원들을 자식, 손녀처럼 대해주고 친절했다. Always Smile이 지켜질 수밖에 없는 카페였다.




매니저가 한국인이었지만, 일하는 동안에는 한국말을 금지했다. 카페에 방문하는 손님들은 99%가 Canadian이었으며, 함께 일하는 동료 중에는 Canadian뿐 아니라 Germerny, Taiwanese, Japanese 등 다양한 외국사람이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Blenz Coffee의 직원 규정


영어 사용 권장에 대한 내용은 Staff Regulations 마지막항에도 나와있었다. 물론 손님과 자국어로 대화하는 것은 허용이 되었다. 그렇지만 내가 일하는 Bleaz는 다운타운의 가장자리에 위치하여 관광객이 오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고, 프랜차이즈다 보니 더더더 드물었다.


매니저 Rachael은 나를 교육시킬 때도 99%를 영어로 말을 걸었다. 내가 못 알아듣는 단어정도만 한국어로 얘기해 줄 뿐 거의 영어를 사용했다. 그 부분은 나에게 도움이 됐다. 카페에서 쓰는 용어를 영어로 알아야 동료들과 손님들에게 그 말을 그대로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환경이 내가 캐나다에 잘 적응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한국인의 영어였기 때문에 꽤 알아들을만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동양인이기에 심적으로도 안정감이 있었달까.





7일 정도 수습기간을 거치고, 제대로 된 Shift를 받은 후부터 팁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영어 이름 Ana가 쓰인 팁 컵이 만들어졌다.


드디어 워킹홀리데이의 '워킹'을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이 글은 2017년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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