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금 쉬어도 괜찮아
최은영 작가님의 소설 『애쓰지 않아도』는 삶의 구석구석에 스며든 ‘애씀’이라는 감정에 대해 섬세하게 조명하는 작품이다.
우리는 종종 타인에게 사랑받기 위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버텨내기 위해 애쓴다.
작가님은 이 애씀의 뿌리를 파고들며,
그것이 과연 우리를 지키는 힘인지,
아니면 무너지게 만드는 짐인지 되묻는다.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제각기 애쓰며 살아간다. 누군가는 과거의 상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죄책감과 외로움 속에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문장은 위로가 되기보다 오히려 질문처럼 다가온다. 정말 애쓰지 않아도 되는 걸까?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내가 살아오며 애써왔던 시간들,
관계 속에서 내 감정을 눌러가며 지켜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애쓰지 않아도』는 애써왔던 나에게
“그 애씀은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고,
“이제 조금 쉬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