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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 작가 Jan 21. 2022

지금 하는 일을, 평생 해야 한다면.

출근하기 싫어하는 내가 싫어.


 

지금 하는 일을, 평생 해야 한다면.

내 미래의 모습이, 나와 함께 일하는 상사의 모습이라면?


이렇게 질문하자 모든 것이 끔찍해졌다.

아무리 평생직업은 없다지만, 적어도 3년, 5년, 승진한 후의 내 모습이 나와 함께 일하는 저 사람의 모습이라니.


어릴 적 꿈꾸던 내 모습이 고작 이런 모습이었을까?


아니, 그런 거창한 것을 치우더라도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이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



어쩌면 거의 모든 사람이 인생의 중요한 출발을 '좋아하지 않는 일'을 맡으며 시작하는 게 아닐까? 하지만 문제는 많은 사람이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며 스스로를 비하하고, 마지못해 계속한다는 사실이다. 주어진 일에 불만을 품고 탄식과 불평만 쏟아낸다. 

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심리적으로 모든 게 힘들었던 그때, 회사라는 환경보다 나를 더 괴롭게 한 건 사실, 나 자신이었다.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며, 탄식과 불평만 쏟아내는 나 자신이 한심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면 다음 달 카드 값은 누가 대신 내준다고 하던가?

오늘 마신 커피 값은? 지난달에 지른 옷은? 아직 할부가 끝나지도 않은 노트북은?


그러므로 결단을 내려야 했다.


생각을 고쳐먹고, 불평불만 없이 지금 하는 일을 지속하든가, 

회사를 그만두고, 어떻게든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든가.


나는 후자를 택했다.

난 정말이지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일하는 즐거운 사람이고 싶었다.



작업실 공간 중 독서하고 일기 쓰는 공간.


어릴 적 내 로망은 일에 미쳐 사는 워커홀릭이었다. 일주일 중 6일을 일하고, 하루는 온종일 쉬는 일상.


물론 그 전제에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는 조건이 붙었다. 그때는 '좋아하는 일'이 음악이 알았지만, 지금은 예상치 못했던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웹소설 작가로서, 강의자로서, 보컬 트레이너로서, 글쓰기와 독서 스터디 운영자로서,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도. 그리고 최근엔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다.


이 모든 것을 나열해두고 보면 모두 내가 좋아하는 일들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나는 어릴 적 꿈꾸던 로망과 가까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일과 내가 결합된 채, 일주일에 하루를 겨우 쉬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 이런 마음가짐이 그 일의 성공과 인생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영하는 독서모임에서 읽고 있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 가'에서는 저자가 일을 하는 행위를 단순한 경제활동을 넘어 마치 '수행'의 일환으로 생각한다. 일을 통해 인간은 성장한다고 믿으며, 노력하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하는 모든 과정으로 인격적 완성에 도달한다고 말이다.


저자의 말처럼, 일을 통해 인격적 완성에 도달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으나 하루 중 오랜 시간을 몰두하고 몰입해 즐겁게 일하고자 했던 것이 단순한 목표였기에 지금 진행 중인 일들을 통해, 나는 분명 더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


더불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나만 좋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 역시 내겐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니까.


그래서 오늘도 난 즐겁게 출근해 행복하게 일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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