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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나비 Dec 12. 2019

2020년 이후에도 재태크는 부동산?

≪밀레니얼 이코노미≫


 2017년 뒤늦게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난 뒤 현실의 눈이 띄어졌다. 여태껏 눈을 감고 살았다면 조금 실눈을 떴다고 해야 할까. 이러고 살면 안 되겠다는 위기의식이 들었다. 경제 서적을 읽고 부동산 공부를 하였다. 2018년도에는 부동산 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강의를 듣고, 경매 강의를 들으러 이곳저곳 헤맬 때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 경제적 자유를 얻으려면 부동산만 한 게 없겠구나 생각했다. 경매학원도 다니고 동호회에 가입하여 동호회원들이랑 집을 보러 다녔다. 



 그렇게 한동안 부동산에 푹 빠져 살았다. 혼자서 부동산에 들어가서 시세도 물어보고 인천에 외딴곳에 가서 경매 물건들을 보고 오기도 했다. 경매는 많은 공부를 해야한다. 앞으로 오를 집을 고르려면 집을 보는 안목도 있어야 하고 대출을 잘 받으려면 꼼꼼한 정보 수집 능력이 필요하다.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다 이 모든 걸 접었다. 좋은 물건은 고르려면 여유 자금이 충분히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큰 대출을 껴야 하는데, 그 당시에는 그런 용기가 없었다. 직장 생활하면서 돈을 더 모으자 생각하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왔다. 직장 생활에 쫓겨 부동산에 대해서 까맣게 잊고 있었다. 또다시 책 읽기 전과 같이 목적도 없이 직장을 반복해서 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주춤거리고 있는데 ≪밀레니얼 이코노미≫라는 책을 읽었다. 밀레니얼 세대<1981-1996에 태어난 세대>의 한국경제는 무엇이 달라지고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에 대해 베스트셀러인 ≪돈의 역사≫의 저자 홍춘욱 박사님과 국내 최고의 경제 금융 분야의 전문기자 박종훈님이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다. 



 홍미로운 것은 두 분의 관점이 조금씩, 아니 어떤 부분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경제 관점이 아니라 두 사람의 관점을 서로 비교해 가면서 읽으니 한쪽으로 생각이 편향되지 않았다. 두 분의 주장을 비교하며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밀레니얼 세대는 역사상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세대라고 한다. 부모 세대 보다 가방끈도 길고 해외 경험도 많으며 정보력도 많지만 자산이 없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앞 전 세대의 은퇴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다.


 그런 상황 가운데 어렵게 들어간 대기업인데도 밀레니얼 세대들의 퇴사율이 높다. 그건 왜일까? 밀레니얼 세대들은 민주주의 틀안에서 합리적 사고를 하는 교육 속에서 자라났다. 일한 만큼 보상 받지 못하는 구조,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잘못된 구습을 따라 일하는 구세대의 문화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기가 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밀레니얼 세대를 저축도 안 하고 '욜로'<YOLO>와 '소확행'을 즐기는 세대라고 폄하하지만, 그것은 오해라고 말한다. 부모 세대보다 저축도 적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또 부모 세대보다 소비도 더 많이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전 세대는 무분별한 회식, 술자리 등으로 돈을 탕진했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평소에는 삼각김밥을 즐기다가 한 번씩 자신이 원하는 5만 원짜리 망고 빙수를 사 먹으며, 크지 않는 소소한 소비를 즐긴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되었다. 내가 봐도 이 시대에 젊은 친구들은 다들 똑똑하다. 하지만 그만큼의 기회가 없다. 열심히 노력해도 변하는 것이 없으니 무력하게 자신을 흙 수저라 비하하며 절망하는 것이고, 정치인들과 높은 사회계층의 부정 입학, 부정 취업 등에 더욱 민감하고 열을 올리는 것이리라. 



 제일 관심이 갔던 챕터는 '밀레니얼, 재테크 어떻게 해야할까' 부분이었다. 2020년 이후에도 집만 한 재테크가 없다고 한다. 아... 한숨과 함께 다시 정신이 차려진다. 그래 대한민국에는 집만 한 재테크가 없지. 또 정신 놓고 있었네.



 다시 놓았던 정신을 장착하고 공부해야겠다. 무엇보다 종잣돈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세컨드 잡으로 스마트 스토어를 생각하고 준비 중이다.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고, 무엇보다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으니까. 2020년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일에 집중을 하고 레버리지를 이용해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밀레니얼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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