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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나비 Jan 31. 2020

고통은 나의 선생님

<자아 정체성 찾기>

Q2. 어린시절부터 꾸준히 해온 운동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스포츠. 댄스. 좋아하는 운동 선수도 괜찮습니다.

스포츠와 관련된 질문입니다. 본인이 직접 즐기는 운동, 직접 하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스포츠, 또는 스포츠 선수를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떠올려 글을 써보면 좋겠네요.



 20대 중반부터 여름만 되면 하는 운동이 있다. 바로 수영이다.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뜨거운 한 여름이 아니면 수영장에 잘 가지 않는다. 수영장 물은 나에게는 너무 차갑다. 물론 운동을 하다 보면 몸이 데워지지만, 잘 안 가게 된다. 


 수영을 한 계기는 짝사랑하던 남자에게 차이고(?) 난 후이다. 그때 마음의 상심이 커서인지 그 좋던 밥맛이 없어졌다. 이 기회에 다이어트나 하자 싶었다. 고통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았다. (ㅋㅋㅠㅠ) 식사량을 반으로 줄이고 6개월 정도 수영을 하니 몸무게가 7킬로그램이나 빠졌다. 그 이후로 계속 그때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평소에 꾸준히 하는 운동은 산책과 요가이다.  집 근처에 올림픽 공원이 있는데 몽촌 토성 길을 한 바퀴 걸으면 1시간 정도 걸린다. 좋은 공기를 마시며 한 시간 정도 걷다 보면 이런저런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힐링도 된다. 


 요가도 일주일에 2~3번 정도 하고 있다. 새로이 직장을 옮기면서 크게 아픈 적이 있었다. 일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밥도 안 넘어가고 기력이 없었다. 전 직장에서 너무나 힘들었는데, 그만두고 나니 모든 긴장이 풀려서 그랬던 것 같다. 그때가 세월호 사건이 있었던 즈음이었는데, 그 뼈아픈 사건과 함께 나도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그냥 앉아있는데도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다. 


 한의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나의 증상이 마음의 병이라고 하였다. 몸을 만져보시며 몸이 많이 굳어 있다고 하였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며, 몸이 굳어 있으면 마음도 굳는다며 스트레칭 등 운동을 자주 하라고 하셨다. 그 뒤로 꾸준히 스트레칭과 요가를 하고 있다.  


 돌아보니, 나는 고통의 순간들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 것 같다. 고통을 피하지는 말되, 좀 더 지혜롭게 예방(?)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근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나왔다. 요가를 더 열심히 하던지 아니면 필라테스를 더해서 좀 더 근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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