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中 - 틱낫한
귀한 보석은 이 우주 곳곳에 두루 있고
내 안에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친구여, 당신께 귀한 보석을 한 움큼 드리렵니다.
그래요 오늘 아침 당신께 귀한 보석을 한 움큼 드리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찬란히 빛날 다이아몬드를 한 움큼 드리렵니다.
실은 우리네 삶의 매순간이 다 다이아몬드입니다.
그 다이아몬드에는 하늘과 땅과 햇빛과 강물이 들어 있지요.
당신이 단지 평화로운 숨을 한 번 쉬기만 하면
그런 기적이 일어난답니다.
새들이 울고 꽃이 피어나지요.
여기 푸른 하늘이 있고, 여기 흰 구름이 두둥실 떠가고
여기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과 사랑스러운 미소가 있어요.
이 모든 것이 보석 하나에 다 들어 있지요.
이렇게 세상에서 가장 부자인 당신은 그러나 가장 가난한 자식처럼 행동하고 있어요.
이제 당신의 유산을 받으러 집으로 돌아오세요.
우리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법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십시다.
두 팔을 벌려 귀중한 삶을 소중히 보듬어 안고
깨어 있음을 잊지 말고, 절망일랑 놓아 보내십시다.
≪화해≫ 中 - 틱낫한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어요.
하루 사이에 완전 겨울이 되어버렸네요.
따뜻하게 입고 건강 유의하세요~^^
책을 읽다가 아름다운 시를 발견해서 나누려고 왔어요.
틱낫한 스님의 ≪화해≫라는 책 맨 앞장에 쓰여진 시예요.
공원 풀밭에 앉아서 이 시를 읽다가 너무 감격해서 탄성을 질러버렸어요.
저는 책 읽다가 멋진 문장을 만났을 때,
어떤 새로운 것을 알아 깨달아졌을 때
'헉, 세상에...' 하는 그 순간이 제일 짜릿하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계속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시가 저에게 그런 순간을 선물해 주었어요~♡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에서 주인공이 꼭 무화과나무 아래나,
망고나무 아래에서 명상을 하더라고요.
저도 싯다르타처럼 명상은 아니지만 열매가 달린 나무 밑에서 책을 읽으면 너무 좋겠다 싶어서
3주 전에 공원에 있는 산수유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어보았어요.
따스한 햇살, 새빨간 열매가 풍요롭게 열린 산수유나무,
발밑에 초록색 풀들과 차가운 듯 시원한 가을바람.
텀블러 안에 뜨거운 아메리카노.
마음을 벅차게 만드는 아름다운 시.
여기가 천국 아닌가요?
아쉽게도 이제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서 당분간은 공원에서 책을 읽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내년 봄을 기약하며 이 시와 글로 추억을 기록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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