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물었네
그 시절 그리워지면 그때는 어찌할까요?
등산복 차림으로
마음을 메고
길을 나섰네.
새소리도
그려놓은 산 모양도
세상 풍경도 좋네.
산 아래 인간사 내려놓고
삶의 무게 줄이며
삶을 배웠네.
돌고 돌아
마음이 보이는
묵은 친구 만났네.
발바닥에
굳은살이 돋아나도
만져보기만 했네.
그 세상에 취해
둘이서, 셋이서
한참을 걸었네.
길을 걷다 물었네.
발자국만 찍히면
그때는 어찌하나요?
꽃동산에 올라
꽃 사진이면 족하지
꽃길만 걸을 수 있나요?
낙엽 지고
그 시절 그리워지면
그때는 어찌할까요?
그저
그냥 그렇게
웃으면 그만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