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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문식 Nov 19. 2020

노후 준비

노후 준비는 때가 없다

돈을 벌 수 있는 시기는 한정되어 있지만, 소비생활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진다. 노년기에는 은퇴로 소득이 중단되지만, 지출은 꾸준히 이루어진다. 평온한 노후 준비가 안 된 사람은 생활보호 기준 정도의 소득으로 생활하는 고령자가 된다. 그들은 세대 수입이 거의 없어서 보통의 생활을 할 수 없고, 저축이 적거나 전혀 없으며,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의지할 사람이 없다. 경제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고령자를 부양하는 것은 자녀 세대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 자녀 세대는 부모 세대가 거추장스러운 짐이 된다. 이러한 가치관의 붕괴는 다양한 사회제도에 영향을 준다. 고령자가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가 젊은이들의 노후에 희망을 줄 수 없다.


노후 준비가 안 된 어르신들은 “내가 이렇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노후 준비를 못 한 것이 예상 밖의 일이 아니다. 사회가 그렇게 만들어냈다. 어떤 노인은 “이렇게 연금이 적을 줄 몰랐다.” 다른 노인은 “내가 이런 병에 걸려 생활보호 신청을 할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라고 말한다. 은행원이나 대기업 직원이었던 사람도 예외일 수 없다. 돈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한 법이다. 빈곤에서 절대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고령자의 빈곤은 진행되고 있고, 많은 사람이 빈곤 노인이 되고 있다.


노후의 빈부 격차가 커지고 있다. 돈이 없으면 요양도 받을 수 없다. 행복한 노인과 불행한 노인의 차이는 인간관계에 있다. 경제 우선의 생활에서 사람과의 유대를 중심으로 가치관을 바꾸어야 한다. 자신을 이해하여 주는 주변 사람들이 있으면 어려운 고통도 해결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과 교류하면 희망과 외로움을 나눌 수 있다. 고령기가 되어 고립되기 전에 많은 사람과 서로 돕는 관계성을 구축해두면 생활 빈곤에 빠져도 큰 어려움에 부닥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최저한도의 생활 보장은 필요하지만, 가족, 친척과 자주 연락하는 것만으로도 공동체 의식이 생긴다.


퇴직한 후에 착각하는 일이 있다. 첫 번째로는 경제적 안정이 영원할 줄 아는 착각이다. 은퇴와 함께 소득은 사라진다. 자산은 한정적이며 소비를 줄이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자녀를 지원하는데 큰 비중을 두는 것은 문제다. 우리나라 중·장년층이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의 65.4%가 자녀의 교육비와 결혼 지출 때문이다. 이는 자녀가 노후를 책임져 줄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자식 농사에 집중한 후 자녀를‘노후 대비책’이라 여기는 것은 큰 착각이다. 현재의 우리나라 부모 부양 가치관과 태도도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나의 착각으로 ‘무엇인가를 배우기에는 늦을 때’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 노후 준비를 망치는 일이다.


노후의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돈은 저축해야 한다. 저축하는 구체적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자기 수입의 30%는 저축해야 편안한 노후를 살 수 있다. 노후 자금 저축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이 있고, 그 외로 보험과 주식투자 등이 있다. 이 중에 주식은 단기 차액을 노리는 투기와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는 전혀 다른 것이다. 노후를 위한 주식투자는 계속하여 우량 주식을 매입하되 최소한 20년 정도 그대로 보유하는 장기전으로 가야 노후에 목돈을 만질 수 있으며 투기는 금물이다. 자신에게 맞는 노후 준비는 빨리 알고 시작할수록 노후의 삶이 풍족해진다. 매달 월급을 일정 비율로 안배하여 보통예금, 정기예금, 주식, 펀드 등에 나누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칙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눈앞의 이익에 마음을 팔지 말아야 재산을 모을 수 있다. 나이가 낮을수록 고수익 투자를 선호하고, 노년일수록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한다.


보험 상품의 가입은 신중해야 한다. 자신들이 보장하는 혜택만을 강조하면 혹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사회생활 초기에 지인의 부탁으로 보험에 가입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걱정 없는 미래를 설계하고 싶다면 비교평가를 하고 내게 적합한 보험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반드시 자기 집이 있어야 한다. 자산을 충분히 모아두지 않으면 앞으로 다가올 어떤 일에도 두려움이 커진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내 집 마련’에 목을 맨다. 그러나 집값은 평범한 직장인이 구입하기에는 벅찰 만큼 비싸다. 집을 산 경우, 집값이 오르면 차액이 발생하므로 투자가 될 수 있다. 당연히 무리해서라도 집을 장만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항상 신중하고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노후에 돈이 없고, 생활비가 부족할 때, 주택 연금을 이용하여 노후 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다. 주택 연금을 잘 활용하면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아도 노후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대도시 지역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소외 지역은 상대적으로 편의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아 노인에게 불편하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주택 가격이 오르는 것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투자를 목적으로 한 사람이 많아 주택이 적절히 분배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노후 준비를 나이별로 나누어 보면, 30대는 퇴직까지 시간이 많으므로 자신의 수입을 고려하여 과감한 투자를 하고, 40대는 저축한 돈도 있을 것이고, 부동산에 관심도 많을 것으로 생각하여 부동산으로 승부를 볼 필요가 있다. 50대 이후의 노후 준비는 투자에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고 분산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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