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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Sep 22. 2020

씁쓸한 맥주가 간절해지는 영화

2008 금융 위기의 시작, 영화 <마진 콜>

해고의 피바람이 부는 월가의 글로벌 금융 회사. 리스크 관리 부서의 한 직원이 잔인하게 구조 조정당합니다. 그는 작업하던 업무 내용이 담긴 USB를 자신의 부하 직원에게 건네주는데, 그 내용을 확인한 부하 직원은 깜짝 놀라 상사를 호출합니다. 그 상사는 자신의 상사를, 또 그 위의 상사를 부르고, 급기야 모든 사람이 자고 있을 새벽에 기업 회장이 주재하는 긴급 회의가 열립니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그리고 이들은 어떻게 대처할까요?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 영화 <마진 콜>은 당시 금융 위기의 발단이 된 리먼 브라더스를 모델로, 한 금융 회사가 전 세계 시장을 상대로 한 일종의 사기극에 렌즈를 가까이 들이댑니다. 뭔가 문제를 발견한 것 같은데, 관객에게 쉽사리 알려주지 않는 데에서 오는 텐션.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힘을 가진 회사의 결정에서 엄습하는 두려움. 사실 술이 맛있어진다기보다 간절해지는 영화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소개하는 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금융의 탐욕, 말도 안 되게 부풀려지는 가치, 그리고 무지와 희망 때문에 희생되는 평범한 사람들. <마진 콜>과 함께 당시 금융 위기를 다룬 <빅쇼트>, <인사이드 잡>도 추천합니다. 우리의 부를 불리는 것만큼이나, 말도 안 되는 위험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틈틈이 뉴스레터 19호에는 '술과 페어링할 콘텐츠'를 추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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