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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재 Sep 23. 2020

"괜찮아, 경험."

달콤쌉쌀한 와인 × 책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드는 작가 이길보라는 네덜란드 필름아카데미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며 경험한 일을 에세이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삶의 지도를 확장하는 배움의 기록>에 생생히 복원합니다. 여성, 로드스쿨러, 페미니스트, 한국인, '코다'라는 정체성과 지속 가능한 예술가로 살아가기 위한 고민이 네덜란드 유학기와 맞물리며 펼쳐집니다. 힘들 때마다 그를 일으켜 세운 고마운 가족과 동료의 말을 독자에게도 친근히 건네며, 배움을 확장하는 여정을 함께하자고 권합니다.


작가는 농인 부모 아래에서 수화 언어를 1차 언어로 배운 ‘코다’(Children Of Deaf Adults; 청각장애 부모에게 태어나 자란 청인)입니다. 필름아카데미 합격이 불확실한 상황임에도 면접은 무조건 암스테르담에서 보아야 한다는 소식에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 작가를 붙잡은 건 “가봐야 알 수 있으니까 무조건 가라.”는 엄마의 말과 아빠의 한마디 “괜찮아, 경험.”이었습니다. 부모님이 “몸으로 직접 부딪쳐 얻어낸 삶의 철학”(43면)은 고스란히 장녀인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로 이어집니다.


이 책에는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까” 한번 도전해 보자는 응원과 지지의 말이 가득합니다. 반짝이는 성취보다는 낯선 사회에 적응하느라 애쓰고, 수업에 따라가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던 작가의 지난하고도 당찬 경험이 진솔히 적혀 있어서 더욱 울림이 있고요.


출처: 네이버 영화


책을 읽고 이길보라 감독의 다큐멘터리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감상하신다면 더욱 풍부한 경험이 될 거예요. 저는 책과 다큐멘터리를 연달아 감상했는데 “괜찮아, 경험.” 하고 작가를 다독여 준 목소리가 더욱 생생하고 유쾌하게 다가왔어요. 수어가 이토록 발랄하고 아름답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여러분도 역동적인 수어의 세계에 입문하셨으면 좋겠어요.


• 이길보라&이랑&수어 통역사의 유쾌 상쾌 발랄 북토크 <괜찮은 오늘밤> 보러 가기

• 에세이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수어' 북트레일러 보러 가기

• 다큐멘터리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보고 싶다면: 왓챠 |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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