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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Nov 29. 2020

문장 수집가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방법

책 <나를 움직인 문장들>

여러분은 연말이 되면 어떻게 한 해를 되돌아보나요? 저는 1월부터 12월까지 달마다 기억에 남는 일을 적는 루틴을 3년째 해오고 있는데요, 올해는 한 가지 루틴을 더 추가해보기로 했습니다. 그건 바로, 올해에 읽은 책 중 마음에 들었던 문장들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나를 움직인 문장들>은 카피라이터 오하림님이 광고, 책, SNS, 음악 가사 등 세상에 떠도는 수많은 텍스트 중 자신의 시선으로 낚아챈 문장들을 기록한 책입니다. 2018년, 하림님은 서른 번째 생일을 기념하고 싶어 지금의 자신을 만든 문장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내주기로 결심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버전은 2019년 버전입니다. 하림님의 지인은 아니지만, 인스타그램에서 파도타기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 덥석 신청했답니다. 올해엔 정식 출간되어서 서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어요.


이 메일을 열어본 분들이라면 공감할 것 같아요. 내가 그동안 보고 듣고 읽은 콘텐츠 중에서 울림이 된 부분을 캡쳐하고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상징적인 행위인지. 기록이라는 결과물도 근사하지만, 기록을 만들기 위해 제가 사진 찍어두거나 메모장에 적어둔 문장들을 다시 되돌아보는 것도 무척 의미 있었습니다. 저에게 올해 화두가 무엇이었는지, 계절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저를 움직인 올해의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나는 23세기 사람들이 21세기 사람들을 역겨워할까 봐 두렵다. 지금의 우리가 19세기와 20세기의 폭력을 역겨워하듯이 말이다. 문명이 잘못된 경로를 택하는 상황을 조바심 내며 경계하는 것은 SF 작가들의 직업병일지 모르지만, 이 비정상적이고 기분 나쁜 풍요는 최악으로 끝날 것만 같다. 미래의 사람들이 이 시대를 경멸하지 않아도 될 방향으로 궤도를 수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정세랑




틈틈이 뉴스레터 24호에는 '올해를 끝맺을 때 보면 좋은 콘텐츠'를 추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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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보고 듣고 읽은 것 중 좋은 것만 모아 나눠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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