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중환자실의 천장을 바라보았던 딱 일년째 되는 날이었다.
어제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꼈다.
만감이 교차했다.
그 때와 다른 지금,
그 때 느꼈던, 그리고 지금 느끼는 희망의 의미가 다른 것이,
무엇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은 할 수 없고 또 그 땐 할 수 없었던 것을 지금은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이 추운날의 느낌을 그때는 몰랐던 것이
새삼 의미있게 다가왔다.
온통 추웠던 세상을 몰랐고 따뜻했던 곳 또한 몰랐다.
오랜 기간이 걸렸다.
내가 일어서기까지.
나조차 가누기 힘들었던 지난 날이었다.
힘들었지만 참 고맙고 가치있던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들이 없었다면 나는 제대로된 삶의 의미조차 몰랐을테니까.
나의 나태함과 교만함, 그리고 안팎으로 밀어내는 가시들을 알아차리지 못했을테니까.
고통속으로 밀어넣어지는 순간이 있다.
외로움과 절망과 아픔과 시련이 한꺼번에 몰아쳐왔다.
허덕이다가 숨이 멎을 것 같은 곳으로 빨려들어간다.
하지만 점점 빛을 보게 된다.
그러고보면 희망이란 어느 때나 살아있다.
내가 알아차리지 못할 때에도.
고통과 무기력속에서 무언가를 깨닫기 시작한다면
당신은 더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풀무로 다져진 금처럼 더욱 가치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제 나에게 고통은 그런 의미가 되었다.
단, 그 속에서 맴돈다면 서서히 나락속으로 빠지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