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면,

by HJ Eun

처음이라면 안쓰러울 수도 있는 모습이,

처음이라면 외롭지 않게 놔두고 싶은 그 모습이,

처음이라면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모습이,

처음이라면 부족한 것만 마음에 걸리던 자신의 모습이,

처음이라면 혼자 놔두고 싶지 않은 모습이,

처음이라면 아무리 복잡해도 단순해지게 만들었던 그 모습이,

처음이라면 무엇이든 과분했던 그 모습이,


나에게서 사라졌나보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만 당당하고 나중에는 혼자서 애처로워진다.

당연해지는 게 당연한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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