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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경호 Apr 07. 2019

인간의 작물화

인간이 채소로 먹는 지구 상의 식물은 4000여 종에 이른다.

동물과 곤충에게 먹히지 않으려고 식물 스스로 독성 체계를 진화시켰지만 인간에게는 소용없었다.

독성에 반응하는 곤충과 달리 인간에게는 볶고 삶아 독성을 무력화시키는 요리라는 능력이 있었다. 더 나아가 식물의 독성 DNA를 제거하여 품종을 개량하는 ‘작물화’라는 놀라운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입장을 바꾸면 인간도 식물과 동일하다.
사람은 ‘기질’이라는 독성을 갖고 태어나지만 가정, 학교, 직장을 통해 사회화되면서 그 특유의 독성은 무장해제된다.

인간의 작물화다.

사회화의 전 과정이 인간의 작물화를 요구하는 과정이고 작물화가 잘 된 인간이 요리에 훌륭한 재료(인재)로 쓰인다고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식물과 다른 건 작물화라는 일정 시간을 거쳤다 해도 인간은 시기가 되면 스스로 독성을 회복한다는 것이다.

긴 시간의 작물화를 통해 스스로 깨닫게 되면 니체의 말처럼 “주인이 가르쳐준 길로 걸어가는 낙타의 시기를 지나 자기 반역을 통해 사자의 길로 도래하는 시기를 맞이하는 것”이다.

물론 낙타의 짐을 벗고 사자로 성장하는 사람도 드물고 작물화를 거부하고 스스로 독성을 회복하는 자도 많지 않다.

당신은 사자인가? 낙타인가?

늘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는 “작물로 살 것인가” 와 “야생의 식물로 살 것인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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