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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돌이 Feb 06. 2018

퇴사 이야기를 쓰게 된 이유

구독자 4,000명 감사합니다.

 과학이 싫어서 고등학교 시절 문과를 선택했고 대학까지 나왔습니다.

이름을 들으면 다들 알만한 대기업에 경영기획 직무로 들어갔다가 무계획으로 퇴사하고 지금은 또 다른 회사에서 IT 개발자로 일하고 있지요.


 신입사원 퇴사율이 높아 회사의 어른들도 고민이 참 많다고 합니다. 요즘 것들은 끈기가 없다고도 말하죠.

그럼 요즘 것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퇴사를 결심하게 될까요?


출처: https://pixabay.com

 복에 겨웠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복지혜택에 4,000만 원의 연봉받는 게 쉬운 건 줄 아냐고 했습니다. 어렵다는 거 나도 잘 압니다. 하지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매일 밤 10시에 별을 보고 퇴근하면서 돈과 수명을 바꾸고 싶지 않았습니다(서울에선 별도 잘 안 보여요)


 그렇게 문돌이라는 이름으로 퇴사 이야기를 한 편씩 써나갔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주제를 선택해서 그런지 과분한 관심을 받아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출처: 브런치 통계


 제 글의 Top 3 리스트입니다. 위 3개의 글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77.5만 번 제 글을 읽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과분한 관심에 용기를 얻어 브런치 출판에 여러 번 도전했지만 아직은 실력이 부족한가 봅니다. 이미 퇴사를 주제로 책을 내고 창업한 분들이 있어 더 이상 흥미로운 소재가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전체 글을 다시 퇴고하고 자가출판 플랫폼을 연계해서 종이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버킷리스트였거든요. 원래는 서점에서 내 책을 집어 들고 미소를 짓는다까지가 버킷리스트인데 우선 반이라도 달성해서 기쁩니다. 제 책은 온라인으로만 팔고 있어요.


YES24에서 문돌이의 책 '퇴사, 지옥에 발 담그기' 보기 


 인세 받으니 밥을 사달라고 하는 지인들이 많은데요. 정말 인세 내역을 그 자리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한국 출판시장이 왜 힘든지 몸으로 직접 체감했습니다. 기업에서 마케팅 비용을 왜 쓰는 지도 이해가 됐지요. 고민하고 쓰고 퇴고한 시간을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대충 시급으로 계산해보면 500원이 안 되네요.


 자기만족이라는 무형자산의 가치에 더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는 걸로 충분합니다.


 요즘은 다양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고민이 많거든요.


 얼마를 벌어야 회사를 안 다닐 수 있는지?
에어비앤비를 운영해서 대박 나면 회사를 안 가도 되는 건가?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으려고 개발자가 되었는데 왜 나는 계속 회사에 있는가?


 죄다 어떻게 하면 회사에 가지 않을까라는 고민이네요. 죄송합니다.

지금 회사생활은 사실 나쁘지 않습니다. 이전 회사와 비교하면 회식이 조금 잦은 거 이외엔 모든 부분에서 만족하고 있으니 훨씬 좋은 편이지요. 좋은 동기들(지금은 대부분 퇴사), 꼼꼼하게 잘 가르쳐주는 사수, 좋은 상사와 일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세상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죽기 전에 다 해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더 클 뿐입니다.

아직 배울 게 많아 회사는 열심히 다닐 겁니다.


https://pixabay.com/

 최근에 다녀온 태국에서 1주일 동안 온몸이 피멍투성이가 될 때까지 무에타이를 하고 온 것도 제 욕심의 일환입니다. 살면서 친구들과 몸의 대화를 나누며 우정을 쌓아본 적이 없었거든요.


https://brunch.co.kr/magazine/mydesk


 태국여행 이야기도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이제야 사진 정리를 다해서 글을 쓸 준비가 되었네요.


 2018년에는 최대한 많은 글을 쓰려고 합니다. 너무 바쁘거나 쓸 말이 없으면 몇 줄의 일기라도 쓸 생각입니다.

퇴사 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분들이 구독 취소를 누르실 때면 마음이 아프지만 평생 퇴사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또 다른 이야기들을 하려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추천과 공유 그리고 댓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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