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돌이 Jul 15. 2018

또 한 번의 퇴사

개발하는 문돌이

 한동안 카카오 브런치에 글 쓸 여유가 없었다.

결과부터 말하면 이직에 성공했다.


 이전에 다니던 회사는 만족스러웠다.

규모가 아주 큰 회사는 아니었지만 대기업 군에 속해있었고 주니어임에도 다양한 업무를 접했다. 

자신의 업무를 끝냈다면 눈치를 조금만 보고 퇴근도 가능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별로 없었다.

업무가 어렵거나 양이 많은 건 어떻게든 해결 가능하지만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답이 없을 때가 많다.

깔끔한 업무환경과 좋은 사람들과 일했던 건 정말 행운이었다.


 이직을 고민하면서도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게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조직에 속해왔지만 이렇게 사람 문제로 고민이 없었던 건 처음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혼자 끙끙대 봐야 답이 나오지 않아서 일단 지원서를 냈다.

지원한다고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으니 말이다. 고민은 합격하게 되면 그 뒤에 하기로 했다. 혹시나 서류 전형을 통과해도 각종 테스트와 면접 과정도 남아 있다.


설레발 금지! 


 내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과 현재의 만족감 중 누가 더 강한 지 시험을 해보고 싶기도 했다. 



 큰 기대 없이 일을 하던 중 서류 통과 소식을 들었다. 업무로 바쁜 기간이라 테스트 볼 시간을 따로 빼기 어려웠는데 공휴일에 일정이 잡혔다. 뭔가 되려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잠시 뿐이었다. 개발일을 하고 있지만 필명처럼 문돌이인지라 이론적인 부분이 약하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론이 며칠 준비한다고 척척 갖춰질 리 만무한 데다 업무 때문에 따로 공부할 시간도 없었다. 부족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채워보고자 방통대에 편입해서 컴퓨터공학 공부를 하고 있지만 현실은 벼락치기 생활이다.


 테스트는 역시 어려웠다.

 위 사진은 테스트를 마치고 나올 때의 내 모습과 흡사했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1%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었다.


 결과는 합격


 이제 마지막 면접 과정만 남게 되었다.

면접에 대한 소감을 간단히 말하자면 '떨리지만 재미있다'라고 할 수 있겠다.


 오랜만에 익숙한 환경을 떠나 아무것도 모르는 장소에 혼자 떨어져 있는 느낌이었다.

그 과정이 두렵지만 설레는 모험 같았다.


 스트레스에 약간의 두통이 느껴졌지만 엔도르핀이 온몸에 퍼진 것처럼 새로운 감정이었다.



 면접장을 나서면서 내가 할 일은 모 끝났다.

과정은 이미 내 손을 떠났고 기다리는 일뿐이었다.


 최종 결과는 1주일 이내로 나왔고 그렇게 또 한 번의 퇴사를 하게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현직자에게 무료 취업컨설팅받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