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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돌이 Jan 30. 2019

개발자는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 하며 일할수 있을까?

가능은 하지만 쉽지는 않다 

 오늘은 개발자가 되면 사무실이 아닌 세계 어디서든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일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능은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말하다 보니 충분히 다른 케이스가 있을 수 있다는 부분은 고려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국내에서 국내 기업에 다닐 경우에는 거의 안 된다고 보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회사 다니듯이 그냥 똑같이 사무실 출근해서 똑같이 퇴근합니다. 그냥 개발 업무를 할 뿐이지요.


 자기 사업을 갖지 않고 회사에 소속된 이상 결국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동료들과 협업을 해야 합니다. 일부 스타트업의 경우 슬랙(Slack)과 같은 협업 도구를 사용해서 업무와 일정을 조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개발자도 일반 사무직과 동일하게 출근을 해서 일을 한다는 거죠.



 그럼 국내 회사 말고 외국계 회사는 어떨까요?

외국계 회사지만 국내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경우에는 역시 사무실로 출근을 합니다. 제가 전에 다녔던 외국계 회사 역시 일반적인 국내 회사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제게 업무를 주시는 분도 한국 사람이었고 개발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도 역시 한국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업무 말고 해외 지사 또는 지점과 협업해서 하는 일도 있을 수 있겠죠? 이 경우에는 해당 국가의 업무 시간에 맞춰 일을 하게 됩니다. 시차가 정반대라면 밤늦게 일을 시작해서 새벽에 일을 마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역시 일은 사무실에 출근을 해서 다른 동료들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다음으로 프리랜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요? 

국내에서 프리랜서 개발자는 보통 업체 하나를 끼고 프로젝트 또는 운영 업무에 투입이 됩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회사라면 개발자와 직접 계약하지 않고 중간에 업체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는 중간 업체만 관리를 하고 개발 인력에 대해서는 중간 업체가 알아서 투입과 철수를 결정하는 식이지요. 


 프리랜서 개발자라고 해도 국내 서비스를 담당한다면 역시 해당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회사 또는 그 근처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작업을 합니다. 결국 동남아 휴양지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일을 하는 그림은 잘 그려지지 않네요.



 그럼 어떤 개발자들이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 하며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우선 국내 스타트업의 일부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업무 도구를 활용해서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일의 진척도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자신이 할 일만 다 끝내면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일주일에 2번만 오프라인에서 만나 회의를 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이 경우에도 휴양지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일을 하는 건 좀 어렵겠습니다. 


 다 같이 세계여행을 하면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글도 봤었는데 이 경우에는 가능하겠습니다.


 또 다른 케이스는 글로벌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에 개발자로 들어갈 경우가 되겠습니다. 한국인은 아니지만 제 지인 중 유럽에서 살면서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회사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회사가 있는 미국에 가서 일하는 게 아니라 그냥 집에서 일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여행을 다니면서 일을 할 수도 있겠죠.


 몇 년 전 일본 여행을 가서 만난 개발자들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낮에는 관광을 하고 저녁에 일을 하는 방식으로 일본에 한 달 정도 머무르고 있는 프랑스 출신의 개발자를 만났습니다. 독일 출신 개발자는 1년 이상 장기 프로젝트를 마치고 일본에 왔는데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사업 아이템이 있어 휴식 겸 시장분석 중이라고 했습니다. 일자리는 언제든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인터넷 관련 사업을 하고 싶다는 대화를 했습니다.


 결국은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 하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하기 위해선 개발 실력과 영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영어를 못해도 실력만 가지고 국내 스타트업을 찾아봐도 되겠지만 일자리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개발실력과 영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겠습니다. 아니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사업을 하면 더 간단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이것도 역시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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