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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돌이 Mar 06. 2019

한국은 안 되고 일본은 되는 투잡?

겸업금지

 오늘은 한국에선 안 되는데 일본에서는 권장하는 투잡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한국에서 고용 계약을 하면 '겸업 금지'라는 조항이 많이 들어갑니다. 일부 투잡을 허용하는 회사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직원들이 투잡을 뛰길 원하지 않습니다.


 주 52시간제를 시행하기 전에도 종종 이야기는 나왔지만 제도 시행 이후 생계에 타격이 생기자 투잡 시장에 참여하게 됩니다. 퇴근 후 야간이나 주말에 할 수 있는 투잡,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전 운전을 못하지만 역시 대리운전이 1순위로 생각이 납니다. 실제로도 대리기사 수가 늘어나고 있고 특히 젊은 대리기사들의 비중도 높아졌다고 해요.


 하지만 직장인들이 할 수 있는 투잡에는 한계가 있는데요. 투잡을 한다는 게 회사에 알려지면 딴생각을 한다고 소문이 나기도 하고 일에 집중을 안 하는 사람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겸업 금지 조항은 동종업계에서 동시에 일을 했을 때 원래 직장에 피해를 주는 걸 막기 위한 목적입니다. 하지만 동종 업계가 아니라도 괜히 어떤 불이익을 받을지 모르니 몸을 사리게 되고 결국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한정된 투잡을 하게 되지요. 여기서 한정된 투잡이란 결국 안 좋은 노동환경과 저임금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야기기도 합니다.


 일본에선 어떨까요?

일본도 역시 투잡을 하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큰 차이점이 있지요. 바로 정부에서 투잡을 권장하는 분위기라는 점입니다. 왜 부업을 장려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력난 해소를 위함입니다. 한국에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지만 일본은 현재 다시 호황기가 찾아와 대학을 졸업해서 어렵지 않게 취업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대학 졸업 예정자가 전부 취업을 할 수는 없겠지만 눈높이를 조금 낮춘다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다 중소기업 가라는 말이냐'라는 공격을 받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일본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우리나라만큼 크지 않습니다.


 일본이 그렇게 좋으면 '너도 일본에 가서 살아라'라는 공격하는 분도 있으실까요? 적어도 일자리 측면에서는 국내보다는 일본의 상황이 좋다는 걸 말씀드리는 겁니다.


 최근 투잡으로 사람들이 많이 고민하는 게 유튜브입니다. 구독자가 많은 유튜버는 연예인 이상의 수입을 벌어들이기도 하죠?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콘텐츠도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는 상대적으로 구독자를 모으기 어렵습니다.


 얼굴을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 경우에는 '겸업금지' 조항이 가장 큽니다. 회사에 대놓고 유튜브 해도 되는지 허락을 받는 것도 아주 애매합니다. 이야기를 하면 일이나 똑바로 하라는 대답을 들을 가능성이 과장을 조금 보태서 99% 정도 됩니다.


 투잡을 하면서 본업에 소홀해진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당연히 달갑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다양한 기회를 창출하고 추가적인 소득으로 생계에 보탬이 되는 선에서 직원과 기업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다면 좀 더 새로운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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