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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책리뷰

서른여섯, 은퇴하기 좋은 나이

앗.. 이미 나이를 초과했다

by 문돌이

최근 비슷한 결의 책만 빌리는 듯합니다.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책을 읽기 위해 다른 장르의 책도 가져오긴 했는데요. 이건 또 다음에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국내에서는 유독 논쟁과 논란으로 이어지는 주제인 '파이어족'과 관련한 책입니다. 저자는 서른여섯이 되던 해 조금 무리하게 은퇴를 하고 아내, 강아지와 함께 제주 서귀포로 이주를 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미 저자의 은퇴 나이를 넘어버렸군요! 유튜브에서도 영상을 여러 번 봤었는데, 최근에는 영상 활동은 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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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목차입니다.

part1 직장이 있는데 행복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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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그 많던 월급은 어디에 다 써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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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3 지금 당장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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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대한 상세한 리뷰는 하지 않을 거고, 책을 읽으며 느낀 부분과 생각거리를 준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58p 행복의 비결이 막연하다면 불행에 대해 생각해 보자.

가장 공감이 되는 문장이었습니다. 행복에 대해 정의를 내리기 어렵고, 현재 상태가 행복한지 확신이 없다면 반대로 생각해 보는 거지요. 어디선가 '불행하지 않은 상태라면 행복한 거다'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뭔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행복이란 단어는 항상 만족스럽고 기쁨이 충만한 상태여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누군가 저에게 지금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그럭저럭'이라고 답변했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행복감을 느끼기 어려운 상태라면, 반대로 나를 힘들고 불편하고 불행하게 하는 요소를 제거해 보는 건 어떨까요?



63p 파이어족의 궁극적인 목표는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원치 않는 것을 버리는 것이다. 돈 많은 백수가 되는 것은 파이어 트렌드가 가지는 의의가 아니다.


돈 많은 백수는 파이어족이라기보다는 그냥 부자겠지요. 물론 돈이 많다는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요. 파이어 운동은 단순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일을 그만두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아요. 일종의 라이프스타일로 접근하는 게 맞습니다. 자산 측면으로도 누군가에겐 월 100만 원의 현금 흐름으로 충분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월 500만 원으로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파이어로 가는 길의 기본은 '월 소비보다 많은 현금 흐름을 창출'해낼 수 있으면 됩니다. 이자를 받든 배당을 받든 4% 룰에 따라 주식을 매도해서 자가 배당을 하든 그 방법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길을 택하면 됩니다.


20억 파이어 가능한가요? 10억 파이어 가능한가요? 5억 파이어 가능해요? 3억은요? 와 같은 질문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만약 3억 원으로 연 5%의 수익을 낸다면 1년에 1,500만 원, 한 달은 125만 원이 됩니다. 절약을 통해 한 달에 100만 원 이하로 생활이 가능한 1인 가구라면 100만 원을 쓰고도 25만 원을 비상금 또는 인플레이션 대비 목적으로 재투자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회사에 더 다니면 다녔지, 저렇게 궁상맞게는 못살아!'라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 분은 계속 회사에 다니면 되는 일이에요. 누군가는 회사에 더 다니는 걸 택했고, 파이어족은 차라리 더 절약을 하고 회사에는 가지 않겠다는 길을 선택할 뿐입니다.


80p '일을 많이 하면 일이 늘지, 돈이 많아야 돈이 늘고'


회사에서 일을 잘하는 직원에게 더 많은 일이 몰리고,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퇴사를 하게 되는 케이스가 생각났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회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302p 평범한 진리를 비범하게 실천해야 한다


마치 우리가 살을 빼는 방법은 다 알면서도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것과 같습니다. 버는 돈보다 적게 쓰면 돈이 모이고, 버는 돈보다 더 쓰면 돈이 모이지 않습니다. 더 많이 벌고 더 적게 쓰도록 노력하고 그 돈을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는 자산에 투자를 하는 일을 반복하면 된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행동을 충분한 돈이 모일 때까지 지속하는 건 정말 어렵지요.


낫토와 계란말이를 먹으며 10억을 모은 '절대퇴사맨'은 돈을 모으고 투자하는 행위를 20년 넘게 지속했습니다. 지옥 같은 블랙기업에서 탈출하기 위해 처절하게 돈을 모았지만 여전히 회사에 다닙니다. '한국에는 퇴사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10억을 모았다'라는 제목으로 출간이 되었어요.



'절대퇴사맨'은 퇴사를 원하지만 회사에 기대하는 바가 있어 아직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인생에 있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있으신가요? 그리고 여러분에게 행복을 주는 요소는 어떤 게 있나요? 마지막으로 여러분은 지금 행복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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