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세발자전거를 대여소에 도로 반납했다. 속도 내서 달려오자, 사장님 왈, 너 이제 잘 타~ 아주 잘 달려~ 그리고는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내 뒤꿈치는 이미 피투성이였다.
사장님께 발이 이렇게 까졌다고, 하소연하니 잠시 기다리라 했다. 사장님은 알코올 솜으로 내 발을 닦은 후, 반창고를 붙여주었다. 너무 힘들었던 치진섬의 기억은 사장님의 친절 덕에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걸레짝이 된 내 신발
오전을 거의 치진섬에서 보냈지만..고생한 나머지 입맛이 없어 빙수로 점심을 대신했다
하이즈빙이라고 꽤 유명한 빙수집이 근처에 있었다.솔직히 특별한 맛은 없었다.내가 아는 얼은 우유 간 것에 과일을 얹은 것이다.혼합보다는 망고 빙수를 추천.
하이즈빙 빙수
치진섬 근처에는 영국대사관이 있다. 버스를 타고 금방 갈 수 있다.
영국대사관은 높은 곳에 위치해있어 올라 가면서 더위를 두 배로 느낄 수 있다.
티를 즐길 수 있는 영국 대사관
찻집 앞에 각종 차를 판매하면서 시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올라오느라 몹시 갈증을 느낀 나는 시식한 티가 너무 맛있어 홀린 듯이 찻집에 들어갔다. 그리고 같은 걸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래와 같이 주었다. 밖 풍경을 보며 먹을 수도 있었지만, 너무 더워 나가서 먹을 수는 없었다.
나가면서 같은 차를 한 통 샀다. 로즈향 나는 차다. 한국에 돌아와서 먹으니... 생각보다 그때만큼 맛있지 않았다. 산 정상에서는 오이도 맛있는 걸 깜박했다.(살짝 원효대사 해골 물 같기도 하고..)
로즈향 나는 아이스티
해가질까 봐 급하게 보얼예술특구로 갔다. 철도길을 지나 가면 보얼예술특구가 나온다. 귀여운 소품 파는 곳들이 꽤 있다. 난 사실 몹시 지쳐있기에, 열정적으로 구경하긴 힘들다.
보얼예술특구 진입~
보얼예술특구 끝 쪽에 펑리수 맛집 '써니힐'이 위치해있다. 여기는 입장만 하면, 차와 펑리수를 무료로 시식 가능하다. 나중에 간 타이베이 펑리수 집보다 큰 편. 나 외에도 시식하러 온 사람이 많았다. 참고로 펑리수가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내 스타일이었다면, 위에 아이스티처럼 홀린듯이 샀을 것이다.
써니힐에서 시식할 수 있는 차와 펑리수
옆에는 강이 있어, 해가 지는 모습이 잘 보인다. 나는 더 늦어지기 위해, 아주 해가 지기 전에 출발했다. 시내로 나가기 위해 아래 사진과 같은 차를 타고 갔다. 처음 보는 거라 눈치껏 탑승하고 눈치껏 내렸다.
녹색 노선, Dayi Pier-2, 풍경을 바라보며 이동할 수 있다.
'후덕복' 식당으로 향했다. 맛집이라 그런가 이미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저녁 시간 직전에 와서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원래는 웨이팅이 많은 곳이라고 한다. 외국인에게는 사진과 함께 있는 메뉴판을 주기 때문에 쉽게 주문할 수 있다. 내가 먹은 건 '훈툰&누들'인데, 보기와는 다르게 정말 맛있었다. 양념이 적어 보이지만 적절하게 짭조름하다.가오슝을 가면 후덕복을 꼭 다시 방문할 것이다.
누들을 다 먹고, 아이허강으로 향했다. 사실 급하게 아무거나 타고 막 내려서 꽤 돌아서 도착했다. 혼자라 그런지 볼 건 없었다. 맥주 하나 까며 강을 감상해도 좋지만, 음주를 즐기지도 않았고, 편의점에 갔다 와 자리를 잡는 것도 귀찮았다.
귀찮았던 나는.. 편의점보다 먼 루이펑 야시장으로 향했다. 몹시 피곤했지만, 오늘 아니면 갈 수없다는 생각에 몸을 움직였다.
Won-ton in spicy chili sauce noodles
루이펑 야시장은 리우허 야시장보다 크고 사람이 더 많았다. 좁은 골목마다 사람들이 가득했다. 아래 사진은 그나마 적은 편이다. 음식 파는 매대가 훨씬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고요했던 아이허와는 달리 새로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안 그래도 더운 대만 날씨와 음식 열기 때문에... 에너지보다는 기가 빨릴 수도.
내가 먹은 건 고기 사이에 파가 껴있는 꼬치이다.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건 기다릴 수가 없었고, 파를 좋아했기 때문에 선택했다. 그러나, 고기가 질겨서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사람이 없는 건 이유가 있다)
야시장은 아래 사진과 같은 세미 도박장?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것들이 많았다. 꽤 종류가 다양하고 어린아이들도 즐긴다. 혼자 하기에는 흥이 안 날 것 같아서 안 했는데, 후회가 된다. 혼자 가는 분들도 꼭 한 번씩 해봤으면 좋겠다. 2,3층짜리 우리나라의 큰 오락실과는 다른 재미의 길거리 오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루이펑 야시장과 꼬치
숙소 근처에서 아메리카노를 샀다. 아아와 함께 과제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를 했다. (과제는 미리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