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도 역시 라오지앙 조식 타임~ 사실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조식을 주지만, 나는 라오지앙에 마음에 들어 또 방문했다. 튜나딴빙과 로젤리티를 먹었다. 3,5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이 둘을 즐길 수 있다니.. 행복.
라오지앙의 튜타딴빙과 로젤리티
줘잉(Zuoying)역에서 버스를 탔다. 버스가 늦게 온 건지, 예정보다 20분 늦게 출발했다. 불광사까지는 40분 정도 걸린다. 불광사보다는 불타 기념관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린다. 나는 불광사 쪽에서 내려오고 싶어서 불광사에서 내렸다. 나랑 중년 부부만 여기서 내린 듯. 덕분에 조용히 불광사를 구경할 수 있었다.
사실 불광사 코스를 잘못 선택해서 좀 돌았다. 돌고 도니 아주 큰 석가모니 동상이 있다. 큰 동상 옆에도 작은 동상들이 줄지어져 있다. 이날, 석가모니는 원 없이 보았다. 주변도 조용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가오슝도 도시는 도시인지라 사람과 차가 많다. 그로 인한 피곤함을 불광사의 한적함에서 풀 수 있었다.특히, 불교 신자들은 더욱 마음에 들 것이다. 나는 먼저 있던 분들이 나한테 자꾸 절을 권해서 좀 부담스러웠다.이날 샌들이라.. 벗으면 맨발이라고요!
불광사
불광사에서 이미 많이 계단을 오른 터라, 불타기념관으로 가려면 다시 내려가야 했다. 나 밖에 없어서 조용하게 걸을 수 있었다. 불타기념관 입구부터는 사람이 많다.
불광사에서 바라 본 불타기념관 입구
목이 말랐는데, 마침 스타벅스가 있었다. 그냥 아메리카노는 아쉬워서, 한국에서 본 적 없는 19' Coffee Journey Special Beverage를 먹었다. 커피 아래에 오렌지 주스 같은 게 있었다. 맛없었다. 딴 걸 마실 걸, 후회했다.
불타기념관 역시 큰 석가모니가 자리 잡고 있다. 날씨가 무척 더워, 길 한가운데로는 못 갔다. 가장자리로 가면 그늘로 갈 수 있다. 꽤 거리가 있는 편.
큰 석가모니가 있는 곳은 건물인데, 그 안을 구경하진 않았다. 버스 시간 때문에 촉박했고, 많이 걸었던 터라 지치기도 했다. 그래도 건물 앞까지 가본 건 의미가 있었다. 석가모니가 정말 컸기 때문. 건축물 자체에 압도되는 느낌도 있었다.
불타기념관
급하게 버스를 타고 다시 줘잉역으로 돌아왔다. 너무 배가 고파 근처에 있는 식당을 검색했고, 훠궈 집을 찾았다. 이미 포장된 걸 바구니에 담아 계산하는 방식이었다. 뷔페처럼 있는 것보다 깔끔했지만, 비닐 랩을 생각하면 좋지만도 않다.
대만 훠궈는 중국 훠궈와는 다르다. 샤브샤브나 훠궈와 먹는 방법은 같지만, 양념이 다르다. 나는 대만 훠궈는 입맛에 맞지 않았다. 못 먹는다기 보다는, 취향이 마라가 더 맞았다. 대만식 양념은 나한테 느끼하게 느껴졌다. (여기가 특히 맛없는 거일 수도)
줘잉역 훠궈
훠궈로 배를 채우고 향한 곳은 발마사지 집. 가오슝에 있는 동안 많이 걸었던 터라, 발에 휴식이 필요했다. 나를 담당했던 발마사지사는 한국말을 좀 했다. 나한테 다리가 왜 이렇게 단단하냐고, 축구하냐고 물었다. 엄청난 약골인데 가오슝에서 걸었던 효과가 있었나 보다. 솔직히 시원하지는 않았다. 너무 아플까 봐 배려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동생 손이 더 아프다, 솔직히.
'온기항식점심' 이라는 유명한 딤섬 맛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훠궈를 늦게 먹은 터라, 배가 불러 새우 딤섬과 에그타르트, 밀크티를 시켰다. 홍콩식 밀크티가 먹고 싶어 시킨 건데, 주문이 들어가지 않아, 반 정도 먹을 때 나왔다. 결국 포장. 새우 하가우의 새우는 통통하고 피는 쫄깃해서 맛있었다. 에그타르트는 말해 뭐하나.. 너무 맛있음. 여기는 혼자 오는 것보다 여러 명이 같이 와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가격대도 대만 물가 치고는 꽤 비싼 편.
저녁을 먹은 나는 걸어서 리우허 야시장으로 향했다. 리우허 야시장은 첫째 날에 갔는데... 왜 또 가냐? 바로 망고 때문. 후식으로 망고를 먹기 위해, 과일 집에서 포장했다. 게스트 하우스 식당에서 망고와 밀크티를 야식 삼아, 밀린 과제를 했다고 한다... 교훈: 여행 전에 할 일을 끝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