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20대 초반 두 분이 이민을 논하는 걸 엿듣다
20160923,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좌석 옆에서, 20대 초반 남자 여자 1분씩 대화를 하는 것을 엿듣게 되었다. 재수하고 나서 호주, 아일랜드, 캐나다와 같은 곳으로 진학을 고려했다느니, 워킹 홀리데이 가는 것을 생각했다느니, 캐나다의 삶의 질과 문화 수준 등이 대단하다는 등의 내용을 얼핏 들었다.
정확히 2년 전에, 외국계 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지 않아서 ‘난 한국이랑 맞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호주로 가려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끊은 적도 있다. 비용이 30~50만원 정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매우 아깝지만 말이다. 도망자에게 낙원이 없다는 친구의 제언에 결국 가지 않고 살 길을 도모해서 현재 한국 안에 있긴 하다만 말이다.
이민을 직접 생각해 보기도 해서, 치밀한 준비와 계획이 있으면 이민 가는 것에 대해서 찬성한다. 단, 도피성 유학&이민의 경우는 (나도 2년 전에 그랬지만) 주변에 현실적인 충고를 해주는 친구나 가족의 말을 듣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오늘 SNS에서 뉴스 포스팅들을 보다 보니, 20~30대들의 죽음 원인 1위가 ‘원인 모를 죽음’이라고 한다. 원인 모를 죽음은 죽은 사람의 의지로 죽은 것이라고 하면 되겠다. 빈부격차의 문제야 하루이틀 아니어서 그러려니 하고 싶지만, 흙수저로는 먹고 사는 것 자체도 각박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이다.
금수저도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 자리와 지위가 위태해 질까 노심초사 하는 마당이다. 대기업들도 과거처럼 쉽게 사업하는 것도 않고 요즈음에는 생존이 화두이다. 승자독식의 영역은 거의 대부분의 산업과 영역에서 일어나는 거 같고 말이다. 승자독식이 덜 영향을 미치는 곳은 실질적으로 사람이 노동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요리, 제빵, 미용과 같은 곳이 아닐까 싶다.
말을 세게 하는 사람들 중 몇몇 사람들은 한국이 ‘이미’ 망했다는 얘기를 한다. 맥시코나 필리핀처럼 말이다.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서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믿고 싶다만, 한국의 계층 분열 정도가 심하고, 나형욱 전 교육부 정책 기획관이라는 사람은 국민을 개, 돼지로 여긴다. 일부의 사례, 소수의 사례일 수도 있긴 하지만, 국민을 개, 돼지로 여기는 사람이 교육 정책 기획관 자리를 담당하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이런 사람이 과연 나형욱 한 명만 있을까 하는 점.
한국은 경제 발전과 성장을 여러 고유의 가치, 무형의 가치들을 말살 시키며 현재의 한국으로 도달했다. 그 사이, 10대들은 학교나 학원에서 친구들을 경쟁자라고 주입 받는 교육을 받았다. 학교와 학원 그리고 숙제. 무한 루프.
그런데 이제는 그 무한 루프를 하고 대학교에 진학을 하는 순간 바로 취업을 할 수 있느니 없느니 하는 고민을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래서 대딩이라는 말 대신 공딩(공무원 시험 준비생)과 같은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10~20대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이나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현재의 한국 청소년 교육 체계는 비효율적이다. 앨빈 토플러였나, 어떤 미래학자가 말하지 않았나, ‘한국의 10대들은 미래에 쓸모도 없고, 배워서 응용을 할 만한 분야가 아닌 과목을 공부한다’고 말이죠. 분당의 이우학교나 성미산마을과 같은 대안학교가 왜 떠오르는 지 이유는 알 거 같습니다. 단, 그와 같은 대안학교 졸업생들을 위한 대안 일자리나 대안 직업, 직장이 설정 되어 있는 지가 좀 의문스럽긴 하지만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스타트업(창업) 기업들에 투자를 많이 해주는 사실에서 한국도 하나의 답안지 중 하나로 꼽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중국의 실리콘 밸리라고 하는 중관촌. 한국에는 판교나 가산디지털단지가 있긴 하다만 말이다.
노유진의 정치까페에서 향후 5년? 정도는 구직자들이 취업을 하기가 정말 어려울 것이라는 통계를 유시민 작가님 이였는지 노회찬 국회의원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이민을 가는 것은 개개인의 선택이지만, 한국의 남아 있는 나 같은 사람들은 후세 세대들이 한국을 헬조선이라고 폄하하고, 이 나라를 떠나고 싶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와 같은 해결 방안을 개인적이던 집단적이던 강구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