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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er Nov 20. 2016

연구소가 경기도 이천으로 이전한다는 소문

사장님이 경기도 이천으로 출퇴근하는 것을 결정했다는 소문 

근무 중인 서울 연구소에 계신 부사장님과 경리부 전무님이 2주 전즈음 부턴가 품의를 위해 결재를 올리는 데 인트라넷에서 사라진 게 느껴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타 팀 연구원으로부터 두 분이 권고사직을 받아서 나가셨다는 말을 들었다. 


이번 주 월요일 팀원들과 본사 기술지원부(?)에서 근무 중인 분과 식사를 하면서, 본사에서 현재 대대적으로 정리 해고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종용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회사가 어렵다는 말이야 수 차례 들었으나, 사람들이 정리해고를 당한 다는 말을 듣고 나니 감정이 매우 애잔 해진다. 


목요일에는 비슷한 연배의 연구원들과 입사하고 처음으로 일종의 회식을 했다. 1달 전 즈음인가에도 추진하려고 했으나, 막상 해당 일에 기혼인 연구원이 안 된다고 해서 취소가 되어서 이번에라도 함께 자리한 것은 좋았다. 


기혼인 연구원은 지금 회사에서 군 복무를 대신해서 전문연구요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1년 반을 근무했고 그 만큼의 기간을 더 근무해야 병역에 대한 의무를 다 이행하는 것이다. 이 친구의 경우는 거의 빼도 박도 못하게 서울 연구소가 이천으로 이전하면, 갈 수 밖에 없는 형국인 듯 싶다. 아마 처자식과 함께 말이다. 


다른 연구원들과 이전하면 갈 것 인지와 같은 말들이 오갔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회사 측에서 내놓은 말이 없어서, 어떻게 보면 우리끼리 이래저래 말하는 게 큰 의미가 없는 것처럼도 보인다. 나도 아직은 사람인이니 잡코리아니 이직 사이트를 접속하고 있지는 않다. 


이전에 서울 연구소에서 이천으로 이동한 팀들 같은 경우 집세를 회사에서 보전해주지 않고 개인에게 해결하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뭐, 급하게 결정할 것도 없고, 올 해안에 이전을 할 것이라면 1달 정도 전에는 언급을 하는 게 통례 이니 올해에는 이전을 하지는 않을 듯싶다. 


작년에 프리랜서로,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집세에 대해서 100%는 아니어도 대다수를 보조 받았으니, 그와 같은 과거를 생각하면 집세를 보전 해주지 않는다면 근무 의욕이 매우 떨어질 거 같다. 


회사가 어렵고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 하지만, 그에 따라서 내 감정이 반드시 동요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그에 맞게 처신하는 게 맞는 것이나, 그렇다고 회사에서 가장 즐거운 두 시간: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이 도래했을 때, 내 감정이 타격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 그래서 금요일 점심 또한 아래층에서 근무하시는 분들과 맛있게 잘 먹었고, 먹고 나니 내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만연했다.  


내일이면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한다. 힘차게 시작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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